미국 시애틀에 있는 워싱턴대학교(UW)의 캠퍼스에는 숲이 많다.

키 큰 나무숲 속 잔딧길을 따라가면 다람쥐가 사람을 보고 졸졸 따라온다.

숲을 지나 갑자기 나타나는 건물들은 유럽풍이다.

이 학교의 칼 베스퍼 교수는 '창업정신(entrepreneurship)'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자다.

온화한 인상을 가진 그는 창업정신의 중요성을 얘기할 때만은 무척 강인한 얼굴로 바뀐다.

베스퍼 교수는 창업정신이야말로 한 국가의 경제성장을 좌우한다고 강조한다.

15년 전 베스퍼 교수를 처음 만났을 때 그는 러시아 중국 인도 등 창업정신이 강한 국가가 급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 그의 예견은 그대로 맞아떨어지고 있다.

이 대학에는 기술이전센터(UWTT)가 있다.

시애틀 캠퍼스 인근에 위치한 이 센터에서는 대학에서 개발해낸 기술을 중소기업이나 창업자에게 이전해준다.

유기발광다이오드 분야에서 유명한 기업인 AES와 바이오액정 분야의 우수 기업인 밀리폴 등이 이 대학의 기술로 성공한 케이스다.

UWTT에서는 젊은 인재들이 창업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시애틀에서 유명한 것은 워싱턴대뿐이 아니다.

시애틀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들이 많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보잉 마이크로소프트 스타벅스 등이 있다.

보잉은 1916년 시애틀에서 윌리엄 보잉이 창업한 회사다.

시애틀 외곽에 있는 보잉 공장은 너무나 넓어 관광으로 투어를 하는 데만 4시간이 걸린다.

'시애틀에 사는 시민 5명 중 1명은 보잉사와 관련해 밥을 먹고 산다'라는 말이 있을 만큼 시애틀에서 보잉 공장의 고용력은 대단하다.

현재 보잉사에 근무하는 전체 인력은 15만3000명에 이른다.

스타벅스도 시애틀이 낳은 기업이다.

스타벅스는 파이크플레이스 시장골목에서 영어교사인 제리 볼드윈과 역사교사인 제프 시걸,작가인 고든 바우커가 공동으로 창업한 찻집이었다.

이 찻집은 중소기업인인 하워드 슐츠를 만날 때까지는 동네 찻집에 불과했다.

하워드 슐츠가 처음 이 찻집에 들러 커피 한 잔을 마셨을 때 그 맛에 감복해 그는 자기의 부인에게 전화를 걸어 "드디어 천국을 찾아냈다"고 얘기했다고 한다.

그는 이때부터 스타벅스 커피판매점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것이 불과 25년 전인 1982년의 일이다.

스타벅스는 현재 전 세계 40개국에 1만3000여개의 점포를 가진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처럼 시애틀은 창업의 요람인 도시다.

누구든 이 시애틀을 찾아가면 창업 아이템을 개발하고 회사를 설립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중소기업청과 한국경제신문사는 이러한 여건을 감안,창업 아이템을 가지고 있는 대학생들을 뽑아 시애틀과 캐나다 밴쿠버에서 창업연수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창업 연수기간은 오는 9월13일부터 20일까지 7박8일간이다.

참가 대상은 창업 아이템 기획서를 제출한 대학생이며 참가비는 전액 무료다.

이 연수에 참여하기를 희망하는 대학생은 한국경제신문 행사 사이트(event.hankyung.com)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제출하면 된다.

우편 또는 방문 접수를 하려면 서울 중구 중림동 441 한국경제신문 문화전시부(02-360-4511)를 찾으면 된다.

우편 접수는 8월10일 오후 6시까지 도착해야 한다.

연수 대상은 총 31명이며 대학생창업경진대회 우수 입상자,비즈쿨 추천 고등학생 등은 우선 선발한다.

참가자 선발은 창업 아이템에 대한 서류심사와 별도의 언어 테스트를 거친다.

심사 기준은 △아이템의 혁신성과 기술성 △경영 능력과 계획의 타당성 및 개발 추진 지원 체제 △사업화 가능성과 성공 가능성 등이다.

연수 일정은 △시애틀 도착 △스타벅스 방문 △워싱턴 주정부 경제수석 강의 △미국 기업의 마케팅 성공사례 강의 △현지 시장조사 △워싱턴대 방문 △마이크로소프트 방문 △시장 체험(파이크플레이스 마켓) 등으로 이어진다.

세계시장에 진출해보고 싶은 대학생이라면 이번 연수에 도전해 당당히 세계시장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잡아보는 것도 좋다.

이치구 한국경제 중소기업연구소장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