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랭크 리는 호텔 천장의 자동 조명과 새소리 음향에 눈을 뜬다.

알람시계는 더 이상 필요없다.

렌터카를 몰고 약속장소로 향하는 프랭크.2020년 겨울 새벽 유럽의 바깥 날씨는 여전히 어둡고 쌀쌀하다.

거리의 자동인식 LED 신호등은 교차로에 차가 없을 땐 늘 녹색이다.

갑자기 차 앞 유리에 '결빙 구간 조심하세요"란 메시지가 뜬다.

이어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의 적외선 이미지가 뒤따른다.

프랭크는 천천히 속도를 줄인다.

# 에콰르도는 대장암 진단을 받았지만 전혀 걱정이 없다.

이미 유전자 검사를 통해 암 발병 가능성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전해 들은 터다.

정기적인 피검사로 찾아낸 미세 종양은 스캐너로 완벽하게 실체가 확인된다.

미세 현미경을 활용한 간단한 수술로 암세포는 흔적도 없이 제거된다.

생명연장의 꿈은 그렇게 실현돼 간다.

# 2020년 인도는 수자원 관리에서 혁신을 이뤄낸다.

힌두교도에겐 성스러운 강인 갠지스의 수질도 크게 개선된다.

마을마다,힌두사원마다 설치된 하수처리 시스템 덕분이다.

독일 지멘스의 미래보고서(Pictures of the Future)에 나온 2020년 세계의 몇몇 장면이다.

정말 이런 세상이 도래할까.

거시적인 측면에서 미래의 모습을 예측하는 국가나 미래연구기관들과 달리 지멘스는 세계 유수의 대학들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근거로 '미래 세상'을 구체적으로 디자인하고 있다.

환경 모바일커뮤니케이션 에너지 전력 음성인식 의학 원격제어 로봇 음향 조명 자동센서 등 거의 모든 산업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지멘스의 기술은 미래를 디자인할 수 있는 토대다.

지멘스의 공략 대상은 개인이고 기업이고 도시고 국가다.

올해 발간된 보고서에서는 세계 주요 도시의 각종 문제를 해결해 살기 좋은 도시(Livable Megacity)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