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NEC 후지쓰 등 일본 반도체 3사가 박막형TV 등 디지털 가전에 사용되는 반도체의 시스템LSI(대규모 집적회로) 제조기술을 공동 개발키로 했다.

미국의 인텔,한국의 삼성 등 반도체 수위 업체들을 따라잡기 위해 힘을 합친 것이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시바 NEC 후지쓰 등 3사가 최첨단 반도체 기술인 시스템LSI를 공동 개발,2010년 양산체제를 구축키로 하고 구체적인 협력 방식 등을 협의하고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일본의 반도체 3사가 시스템LSI 공동 개발에 나선 것은 1000억~2000억엔(7500억~1조5000억원)에 달하는 개발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들 3사는 또 수천억엔을 투자해 시스템LSI를 공동 생산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3사가 공동 출자 생산회사를 설립할 경우 도시바가 50% 이상의 지분을 출자해 지주회사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반도체 3사는 이번 제휴를 계기로 반도체 부문 세계 1위의 인텔과 2위인 삼성전자 등과의 경쟁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2년 정도면 새로운 기술혁신이 이뤄지는 반도체 분야에서 막대한 개발비와 설비투자비를 효율화하지 않고는 매출 규모에서 인텔이나 삼성 등에 뒤지는 일본 업체가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이 이번 제휴의 배경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의 집계에 따르면 도시바의 지난해 반도체 매출액은 101억달러로 세계 4위,NEC는 56억달러로 11위,후지쓰는 23억달러로 27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들 3사의 매출액을 합치면 180억달러로 세계 3위인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126억달러)를 앞질러 삼성전자(198억달러)에 육박하게 된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