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과 탄생이 공존하는 해돋이, 이글거리는 발틱해의 바다,가죽같은 느낌을 주는 붉은 사과,사진처럼 정교하게 묘사한 나뭇잎,애타게 꽃을 찾는 나비….한지에 스며든 미감이 우아한 빛깔로 화면에서 살아난다.

한지를 소재로 한 회화 작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경기도 청평 가일미술관(9월19일까지)과 미국 유타 트웨인티벳갤러리(8월16일~9월13일)에서 동시에 열리는 '한지조형 보딩브리지'전이다.

'한-미 전통한지예술교류전'이란 부제가 붙은 이번 전시에는 18명의 작품 60여점이 걸렸다.

전통 한지를 소재로 한 작품을 통해 다양한 회화 기법과 미학적 잠재력,국제화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전시다.

참여 작가는 김정식 남영희 박철 백찬홍 신문식 이선원 이승오 이왈종 이우현 이종한 조덕호 최무영 한영섭 강동석 김억 손기환 윤여걸 정원철씨.이왈종의 '제주 생활의 중도'는 소박한 색감으로 세상을 한없이 관대하게 바라보는 작품.윤여걸의 '호접몽'은 자연 친화적인 정서를 잘 살린 작품이다.

한영섭의 탁본기법 한지 작업,이선원의 바늘작업 작품도 눈길을 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홍성미 수석큐레이터는 "한지 작가들의 쉼없는 실험정신과 표현의지가 담겨있는 이번 교류전이 한국 전통미학의 우수성을 세계 시장에 알리는 가교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가일미술관은 전시기간동안 어린이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지조형미술체험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한다.

(031)584-4722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