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시작한 지 10년이 넘는데도 좀처럼 스코어가 줄지 않는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니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고,현 상태로 가자니 '매번 그 자리'에 머무를 것 같고….이 같은 고민을 하는 골퍼들을 위해 골프교습가 데이브 펠즈(미국)가 단기간에 스코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펠즈는 314명의 아마추어 골퍼들이 총 7278회 스윙을 한 실험 데이터를 근거로 미국 골프매거진 8월호에 '핸디캡을 줄이기 위한 네 가지 빠른 길'을 소개했다.


◆85~90%의 힘으로 스윙하라=실험에 따르면 핸디캡 20(그로스스코어 92타)인 골퍼의 페어웨이 적중률은 26%다.

14개홀 가운데 4개홀 정도만 티샷을 페어웨이에 떨어뜨린다는 얘기다.

그 반면 핸디캡 10인 골퍼들의 적중률은 48%다.

또 미국PGA투어 프로들은 64%다.

펠즈는 아마추어의 적중률이 낮은 가장 큰 이유로 오버스윙을 든다.

스윙이 필요 이상으로 크다 보니 균형을 잃게 되고 '정타'를 치지 못함으로써 거리와 방향성이 동시에 떨어진다는 것.펠즈는 "85∼90% 힘으로 스윙하면 정확성은 10% 향상된다"며 "적중률이 5% 높아지면 핸디캡은 5% 낮아진다"고 조언한다.


◆파3홀에선 한 클럽 길게 잡아라

아마추어들이 파3홀에서 티샷한 볼은 90%가 목표에 미치지 못한다.

펠즈는 그 이유를 "볼이 헤드 가운데 맞지 않고 토(toe)에 맞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자신의 거리를 과대평가한 나머지 처음부터 짧은 클럽을 선택하는 것도 또 다른 이유다.

펠즈는 "토에 맞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임팩트존에서 클럽헤드를 목표쪽으로 힘차게 뿌려주라'고 말한다.

또 파3홀에서는 항상 그린 뒤편 에지를 겨냥해 클럽선택을 하라고 덧붙인다.


◆벙커샷을 연습하라

아마추어들은 볼이 벙커에 빠지면 겁부터 먹는다.

그래서 스윙도 움츠러든다.

펠즈는 "벙커에서는 일단 볼의 라이부터 살핀 뒤 그에 맞는 전략을 짜라"고 조언한다.

라이에 따라 클럽헤드가 들어가는 지점을 선정한 뒤 자신있게 스윙하라는 것.일반적 벙커샷은 볼을 왼발선상에 놓은 후 볼 뒤 2인치 지점을 쳐주면 된다.

펠즈는 "그린사이드 벙커샷을 종전보다 1m만 홀에 가깝게 붙일 수 있다면 스코어도 3타는 줄일수 있다"고 주장한다.


◆퍼트에선 라인보다 거리가 중요하다

아마추어들이 5∼6m거리의 퍼트를 할 때 가장 큰 문제점은 홀에 미치지 못하는 사례가 너무 많다는 것.프로들은 홀인이 안 되더라도 볼이 홀을 지나치는데,아마추어들은 아예 처음부터 볼이 홀에 다다르지 않는다.

짧게 치면 홀인 가능성은 아예 없다.

펠즈는 "그 거리의 퍼트를 열 번 시도한다고 할 때 모두 홀을 지나치게 치면 그 중 두세 개는 들어갈 것"이라고 단언한다.

그러면서 "퍼트는 라인보다 거리를 파악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끝맺는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