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에 다니지 않고도 충분히 명문대에 들어갈 수 있다는 걸 보여줍시다.

학교 선생님,친구들을 설득해 공교육 살리기 운동에 동참해 주세요."

고3 수험생이 인터넷 카페를 통해 '공교육 살리기'에 나서 눈길을 끈다.

전남지역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송원준군은 최근 포털사이트에서 입시 정보 카페(http://cafe.naver.com/kongdae)를 운영하며 '공교육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매년 수시·정시모집 기간이 되면 지방 학생들이 논술·면접을 준비하기 위해 서울로 올라가는 걸 보면서 꼭 이래야 하나 싶더라고요.

지방은 특히 정보에 약할 수밖에 없어 카페를 만들었죠."

송군이 고교 1학년 때인 2005년 11월 개설한 이 카페는 학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회원 수가 1만5000여명이나 됐다.

이 카페에는 송군이 고교 1학년 때부터 인터넷 검색이나 주변 교사들의 도움을 통해 모은 심층면접과 자기소개서,수능 모의고사,내신 등 각종 입시 관련 정보들이 올려져 있다.

송군은 고교생 입장에서 본 '사교육 줄이기 대책 여덟 가지'를 제시했다.

방과 후 선택형 보충수업 확대,학교 수업 자료의 질 제고,EBS 강의체제 개편,교과서의 참고서화,가칭 전국공교육교재연구회 설립,매월 전국 최우수 강의 교사ㆍ공교육 최우수 고교 선정,공교육 우수학교의 수업 모형 연구 및 확산,교원평가제ㆍ교사평점제 도입 등이다.

학원 대신 EBS 강의를 꼬박꼬박 챙겨보고 있다는 송군은 이 여덟 가지 중 'EBS 강의 개편'이 가장 중요하면서도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BS 강의의 문제점은 지루하다는 겁니다.

요즘 학생들은 강사 혼자 1시간 내내 수업만 하는 강의를 원치 않아요.

실제 학생들 앞에서 하는 현장 강의 형태로 바꾸고 유명 사설 온라인 강의처럼 개그와 유머를 섞어가며 재밌게 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