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2000포인트를 돌파하는 등 증시호황이 지속되자 변액보험에 대한 열기도 뜨겁다.

변액보험은 고객이 낸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그 실적에 따라 보험금을 지급하는 투자형 보험상품.

지난해 원금손실 우려 등으로 잠시 판매가 주춤했지만 올 들어 주가상승세가 이어지자 인기를 되찾고 있다. 삼성생명이 변액보험 판매를 다시 강화하는 등 생보사들의 마케팅도 뜨거워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변액보험은 적립식펀드와 달리 가입 후 1~2년 이내에 해지할 경우 원금손실을 볼 수 있는 만큼 최소 7년 이상 장기투자 목적으로 가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유한다.

◆변액보험 다시 인기

생보협회에 따르면 생보사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신규 가입자가 낸 첫 보험료)는 지난 2월 1735억원에서 3월 2049억원,4월 2094억원을 기록했다. 5월 이후 주가급등세 영향으로 신규 판매는 더욱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대한생명의 초회보험료는 4월 380억원에서 5월 433억원,6월 790억원으로 급증했다. 미래에셋생명의 5월 초회보험료는 164억원으로 4월(116억원)보다 41% 증가했다.

삼성생명도 변액보험 마케팅에 고삐를 죄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1년여 동안 원금손실 우려에 따른 민원발생 가능성 탓에 주식편입비율이 30% 이하인 채권혼합형 변액연금을 취급해왔지만 지난 24일 주식편입비율을 50%까지 확대할 수 있는 라이프사이클펀드형 변액연금보험을 내놓았다. 녹십자생명도 변액보험 시장에 진출하는 등 대부분의 생보사들이 증시활황에 맞춰 변액보험 마케팅에 전력하고 있다.

◆변액보험의 올바른 투자요령

변액보험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위험보장'과 '투자'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시이율(확정형 금리)을 적용하는 일반연금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노후를 준비하는 고객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

대한생명은 "지난해 연금보험에 가입한 고객 22만명을 분석해 본 결과 고객의 56%가 변액보험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이와 관련,대한생명은 '주가 2000시대 변액보험관리 요령'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변액보험의 수익률을 극대화기 위해서는 시황에 따라 펀드를 적절히 갈아타는 것이 필요하다.

증시호황이 지속되면 주식편입비율이 높은 펀드로 변경하고,반대로 주가 하락이 예상되면 채권형으로 변경하는 식이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적립식펀드와 달리 연간 12회까지 수수료 부담없이 펀드를 갈아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적극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입시기는 언제가 좋을까. 대생 관계자는 "이미 주가가 너무 올랐다고 판단해 가입을 미루는 사람들이 종종 있지만 그럴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매월 보험료를 납입하는 적립식 변액보험의 경우 보험료를 장기간에 걸쳐 분할 투자한다. 주식 매입단가가 평균화돼 주가변동에 따른 손익이 희석되는 '코스트 애버리지(Cost Average)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