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경제 성장률이 예상을 뛰어넘는 4.9%(전년 동기 대비)를 기록했다.

수출 호조와 제조업 생산 회복에 따른 것이다.

국민들의 호주머니 사정과 보다 밀접한 실질 국내총소득(GDI)도 4.7%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07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에 따르면 2분기 실질 GDP는 1분기에 비해 1.7% 성장,2005년 4분기(1.7%) 이후 6분기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4.9% 성장했다.

이는 한은의 전망치였던 전기 대비 1.4%,전년 동기 대비 4.7%를 웃도는 수치다.

2분기 실질 GDP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것은 민간 소비 둔화와 건설업 부진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수출과 설비 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1분기에 전기 대비 -0.9%의 성장률을 보였던 제조업은 반도체,선박 및 승용차 부문의 생산 호조로 3.6% 성장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는 5.9% 증가한 것이다.

한은은 반도체 중심의 재고 조정이 마무리돼 생산 활동이 다시 활발해진 것으로 분석했다.

서비스업은 전기 대비 1.1% 성장했다.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운수창고업 등의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증시 활황 덕에 금융보험업이 3.6%나 급성장한 덕분이다.

수출은 석유화학제품,일반 산업용 기계 및 선박 등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5.2%,전년 동기 대비 10.7% 급증했다.

설비 투자도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 중심으로 전기 대비 3.5%,전년 동기 대비 12.1% 늘었다.

반면 건설 투자는 건물과 토목건설 투자가 모두 줄면서 1분기보다 1.4% 감소했다.

민간소비 증가율도 가정용 전기기기 등 내구재 소비가 감소하면서 0.8%로 1분기의 1.5%보다 둔화됐다.

교역조건 변화를 반영하는 실질 GDI는 1분기에 비해서는 1.5%,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4.7% 증가했다.

이는 2004년 2분기의 4.9%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광준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3분기 성장률은 전기 대비로 볼 때 2분기보다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저하고(上低下高)의 성장 기조는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