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의원과 유선호 의원이 25일 통합민주당을 탈당,'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신당) 창당준비위에 합류했다.

박광태 광주시장,박준영 전남지사와 함께다.

김 의원은 자신의 탈당에 정치적 의미가 부여되는 게 부담스러워 탈당계를 제출한 뒤 침묵으로 일관했지만 호남에 영향력이 적지 않은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뜻이 실린 것으로 읽혀진다.

통합민주당으로선 타격이 크다.

의석 수 8석의 미니정당으로 전락할 위기상황에서 박상천 공동대표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진다.

박 대표의 마음이 급해졌다.

그는 이날 광주로 내려가 광주·전남지역의 단체장,광역·기초의원 및 당직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공천을 줘 현재 자리에 있게 한 민주당을 떠나 일신의 안위를 탐하는 것은 배신행위로,공인으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김 의원 등을 강력 비난했다.

그는 일단 중도통합세력 중심의 대통합과 열린우리당과의 당 대 당 통합 불가라는 두 가지 원칙을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통합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이 원칙이 신당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각자 후보를 뽑고 나중에 단일화하는 방안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간담회에는 기초단체장은 한 명만 출석했고 광역·기초 의원도 상당수 불참했다.

열린우리당과의 분당과 17대 총선 패배 와중에도 당을 지켰던 원외까지 흔들리는 분위기다.

박 대표도 이러한 상황을 인식한 듯 "당원 70%는 독자적으로 가자고 하지만 이 또한 험난한 길이고 지도자로서 당원 결정대로 무조건 따라갈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신당합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당 대선 예비주자인 추미애 의원은 "박상천 대표와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제3지대 신당 대표 등 3인이 모여 대통합 문제를 일괄 타결해야 한다"며 중재안을 내놨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