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디지털 도어록업체인 아이레보에 대한 스웨덴 아사 아블로이사의 '상장폐지 전제 주식 공개매수'가 실패함으로써 아이레보의 향후 진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재홍 아이레보 사장은 25일 "이번 실패로 인해 당초 목표인 인수합병이 원점으로 돌아갔지만 앞으로 두 회사 간에 전략적으로 제휴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제휴의 방식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검토할 사안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와 관련,증권업계 관계자는 "아사 아블로이가 아이레보 최대주주인 하 사장의 지분(37.2%)을 먼저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한 뒤 차후 문제를 풀어가는 방안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아사 아블로이가 상장 폐지 과정에서 추가적으로 들어갈 비용과 위험을 줄일 목적으로 이번에 '경영권 인수'와 '상장 폐지'를 동시에 내걸어 실패를 자초한 측면이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박양주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아이레보 주식의 57%를 보유한 소액주주들의 90%가 이번 공개매수에 응할 가능성은 처음부터 그다지 높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개매수 프리미엄이 이전 3개월 평균 주가의 40% 수준에 불과했기 때문이라는 게 박 연구원의 지적이다.

한편 아사 아블로이 관계자는 "공개매수가 실패할 경우에 대한 시나리오는 별도로 마련해 놓지 않았다"며 "스웨덴 본사의 이사회에서 다시 공개매수에 들어갈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