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산별노조인 전국금속노동조합과 금속사용자협의회가 25일 산별중앙교섭을 잠정 타결했다. 완성차 4사 등 대기업 노조들이 개별노조에서 산별노조로 대거 전환,산업현장의 최대 불안요소로 지목돼 온 금속 노사의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올해 교섭은 큰 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인다.

금속 노사는 이날 오전 민주노총에서 제10차 산별중앙교섭을 갖고 △최저임금 월 90만원(8% 인상) △회사 분할,합병,매각시 70일 전 통보한 뒤 노사 합의 등을 골자로 한 산별협약안에 잠정 합의했다. 그러나 완성차 4사 등 대기업 사측이 불참한 상태에서 교섭을 타결,'반쪽 타결'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속노조가 최대 이슈로 내걸었던 대기업들의 산별교섭 참여는 이중ㆍ삼중교섭과 이중ㆍ삼중파업이 벌어질 가능성이 많다는 점을 우려한 대기업 사측이 거부,결국 중소 사업장의 산별교섭으로 마무리됐다.

실제로 올해 금속노조 측이 아무런 실리와 명분도 없는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를 위한 불법 정치파업을 찬반투표도 없이 강행하면서 사측의 반감만 불러왔다.

이번 교섭에 참여한 곳은 금속노조 산하 230여개 지회(조합원 14만3000여명) 가운데 90여개 지회(2만2000명)에 불과했다. 현대,기아,GM대우,쌍용차 등 완성차 4사와 한진중공업 두산중공업 S&T중공업 등 대형사업장들은 개별교섭으로 노사협상을 마무리하고 있다.

완성차 4사 가운데 타결을 못한 곳은 현대자동차. 현대차 노조는 신제품 개발시 생산물량을 노사가 합의하고 해외공장 차종이관시 조합에 설명할 것,기본급 대비 8.9% 임금인상,당기순이익 30%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어 원만한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노동부 안경덕 노사관계조정팀장은 "금속노사의 중앙교섭이 타결된 데다 자동차 3사도 협상을 끝내 올해 노사교섭은 큰 고비를 넘긴 상태"라며 "그러나 현대차,철도,발전,서울대병원 등 대형사업장의 노사협상이 본격화되지 않아 불안요인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