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이전 예정인 124개 공공기관은 올 하반기 채용시험에서 이전 예정지 소재 지방대학 출신을 뽑는 비율을 늘려야 한다.

내년부터는 298개 전체 공공기관 채용에서 면접의 비중이 높아지고 토익 토플 등 외국어시험 성적 반영 비율은 줄어든다.

기획예산처는 이런 내용을 담은 '공공기관 채용방식 개선 추진 계획안'이라는 공문을 25일 전국 298개 공기업 준정부기관 기타공공기관 등에 내려 보냈다.

기획처는 다음 달 중순까지 각각 기관들의 채용계획 개선안을 받아 이 같은 방침이 반영됐는지 점검하기로 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지방 이전 예정 공공기관들은 과거(2004~2006년)에 이전 예정지역 출신자를 뽑은 비율을 조사해 하반기 채용 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예정지 소재 대학을 판정하는 기준은 권역별로 따져 적용하기로 했다.

기획처는 전국을 △강원 △대전 충남 △충북 △전북 △광주 전남 △부산 울산 경남 △대구 경북 등의 생활권역으로 나눠 공공기관 지역 안에 위치한 대학 출신을 일정 비율 이상 채용토록 했다.

목표 채용 비율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출신지 분류는 졸업한 대학을 기준으로 한다.

예를 들어 청주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대학을 나온 사람은 서울 출신으로 분류돼 충북으로 이전하는 공기업 입사에서 우대받지 못한다.

지방대학에서 서울 소재 대학으로 편입해 학업을 마친 사람도 대상자에서 제외된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