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정부가 현금을 지불하는 대가로 한국인 피랍자를 풀어줄 것을 탈레반 측에 제안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아프가니스탄 정부 협상단 간부의 말을 인용,"인질 교환이 아니라 현금으로 사건이 해결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 간부는 이어 "탈레반 측으로부터 8명의 교환 죄수 명단을 받았지만 탈레반이 곧바로 이 리스트를 철회했다"면서 "탈레반은 (어떤 죄수의 석방을 요구할지에 대해) 내부에서도 분란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탈레반 무장세력이 인질과 탈레반 포로들의 맞교환보다 인질들의 몸값을 요구하는 것은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나토,미국 등 동맹군의 눈치를 보면서 탈레반 수감자 석방을 거부한 데다 인질을 억류하고 있는 가즈니주 일대가 봉쇄돼 퇴로가 막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유수프 아마디는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수감자 8명을 석방하지 않으면 억류하고 있는 한국인 인질 중 일부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탈레반 추정 무장단체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접촉 중"이라고 밝혔으나 "다양한 정보가 (외신을 통해) 보도되고 있는데 매우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독일인 기자 1명이 또 아프가니스탄 동부 쿠나르주 산가르 지역에서 납치된 것으로 보인다고 이날 보도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