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강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진 2000선마저 가볍게 돌파하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좀 더 오르더라도 2000선에 안착하는 데는 '진통의 시간'을 보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도 "2분기 국내 GDP(국내총생산)가 주가 상승을 합리화하고 기업 이익 증가율도 2~3분기가 가장 높을 것"이라며 "3분기까지는 꾸준한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4분기에나 기간 조정을 거친 후 중국 베이징올림픽 전까지는 또다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코스피지수가 오버슈팅(적정 수준 이상으로 주가가 오르는 것)해 2130선까지 추가적으로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증권의 올 목표지수는 1950이었다.

안태강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1990년대 미국 S&P지수의 상승 비율을 코스피지수에 접목하면 PER 16배 수준인 2130까지 추가 상승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적정 수준에 접어들어 초과 상승한 후에는 조정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안 수석연구원은 "오버슈팅 후에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부각될 수 있다"며 "시장이 추가 상승하더라도 불확실성 부담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지기호 서울증권 부장도 "최근 코스닥시장이 상대적으로 약하고 유가증권시장만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과거에도 조정을 앞두고는 이 같은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고 강조했다.

지 부장은 또 "코스피지수 100이나 1000 등 단위가 바뀌는 시기에는 반복적으로 에너지 축적 과정을 보이면서 진통을 겪었다"며 "기술적으로도 8월 중순 이후 10월까지는 2000선을 전후한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