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신회사 AT&T와 동남아 최대 통신회사인 싱가포르텔레콤도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로텔레콤 매각 주간사인 골드만삭스는 지난 11일 인수의향서 접수를 끝내고 10개사 중 CVC,맥쿼리,AT&T,싱가포르텔레콤을 포함한 5개사를 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현재 간단한 실사가 진행 중이다.
골드만삭스는 간단한 실사가 끝나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다음 본 실사를 거쳐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하나로텔레콤 매각에 정통한 소식통은 "SK텔레콤,LG그룹은 인수의향서를 내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맥쿼리 운영 펀드가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맥쿼리는 한국에 설립한 투자법인 '코리아멀티플렉스인베스트코퍼레이션(KMIC)'을 통해 최근 미디어플렉스로부터 영화관 체인 메가박스를 인수한 바 있다.
맥쿼리코리아 관계자는 "메가박스를 인수한 것은 글로벌 투자전략에 따른 것"이라며 "미디어,텔레콤 기업에 추가로 투자할 의향은 있다"고 말했다.
하나로텔레콤 인수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씨티은행 계열 CVC는 2004년 하이닉스의 비메모리 사업부문(현 매그나칩반도체)을 인수한 바 있다.
진로,인천정유,대우건설 인수전에도 참여했고 최근에는 한국코카콜라보틀링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온세통신도 모기업인 유비스타,계열사 알덱스,미국계 펀드,국내 투자회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하나로텔레콤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인수자금은 계열사 유상증자와 차입으로 4000억원가량 마련하고 나머지는 펀드를 통해 동원할 계획이다.
온세통신 관계자는 "미국계 펀드나 국내 투자회사 등이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자금 조달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로텔레콤의 자본금은 1조1612억원이며 AIG뉴브리지가 39.36%,미래에셋이 8.65%,SK텔레콤이 4.76%,LG그룹이 3.0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오광진/김태훈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