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25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3'에서 'A2'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신용등급은 외환위기 이전(1997년 11월27일 이전)의 'A1' 등급을 한 계단 남겨둔 수준으로 회복됐다.

무디스는 2002년 3월 'Baa2'였던 한국의 신용등급을 'A3'로 2단계 상향 조정한 뒤 5년 만에 처음으로 신용등급을 다시 한 단계 올렸다.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stable)으로 유지했다.

무디스는 이날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발표하면서 △무역·금융·자본시장 자유화 등에 따른 성장잠재력 확충 △거시경제의 안정적 운영과 국가재정 안정성 관리 △6자회담의 2·13 합의 이행에 따른 북한 관련 불확실성 감소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토머스 번 국가신용등급 담당 부사장은 "한국의 경제는 당분간 좋아질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무역과 금융 자본시장의 자유화가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소비자 복지를 증진시켜 성장잠재력을 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최소화 등 현재의 정책들이 단계적으로 국가채무를 줄일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가 이날 부여한 'A2'는 중국 헝가리 이스라엘 등과 같은 등급으로 싱가포르(Aaa) 홍콩(Aa3) 대만(Aa3) 등 경쟁국에 비해선 낮은 수준이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