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바다, “나는 촌스러운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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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바다가 싱글 2집 ‘퀸’으로 컴백,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특히 ‘빈티지’라는 독특한 컨셉트의 음악과 변신으로 벌써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
25일 서울 강남의 한 공원에서 만난 바다는 그룹 SES 시절의 청순함과 'VIP' 시절의 유니섹스적인 매력은 온데간데 없고 일명 ‘정준하 머리’의 파격적인 모습으로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다.
“왜 갑자기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는지...”
“나의 이런 모습이 그렇게 파격적으로 받아들이실 줄은 몰랐어요. 퍼머를 하고 나서 아무도 저를 경계하지 않더라고요.(호호). 갑자기는 아니에요.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었는데 회사에서 저를 만류해서... 이제야 선보이게 된 거죠.”
그러나 이내 바다는 이번 파격변신에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사실 바다에게는 가수활동에 따른 남다른 계획이 있었다. 바로 10년 계획.
“저의 원래의 꿈은 연기자였어요. SES 당시 소속사였던 SM엔터테인먼트에서 대학교 학비를 지원해주기로 해 가수로서의 활동을 먼저 시작하게 된 거죠. 물론 그 기회가 지금의 바다와 연기를 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된 좋은 기회였고 감사드려요.”
“가수 활동을 하면서 나름대로 계획을 세웠어요. 5년은 그룹 활동, 5년은 솔로 활동. 오는 11월이 딱 10년 되는 해에요.”
바다는 연기자라는 꿈을 가졌지만 팬들에게 ‘가수 바다’라는 인정을 받기 전에 연기에 도전하고 싶지 않았다고. 때문에 10년 동안 음악으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했고, 이제는 그 꿈을 바로 앞두고 있는 셈이다.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기를 한다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뻔하게 보는 시선도 싫었고요. 특히 음악이나 하지 딴 짓 왜하니 소리도 듣고 싶지 않았고. 때문에 솔로 가수 바다라는 인정을 받은 후 연기에 도전하고자 했죠.”
때문에 10년 계획의 마무리와 연기 활동에 시작을 알리는 하나의 정점 역할로 발표한 싱글 ‘퀸’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기만 하다.
한 계획을 마무리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 계획을 실현했다는 자축의 의미에서 발표한 앨범인 만큼, 바다는 과거부터 꿈꿔왔던 빈티지와 퓨처리즘이 가미된 음악을 담아낸 것.
“저는 패션이라는 단어를 좋아해요. 패션은 열정이라고 생각하죠. 열정은 또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때문에 빈티지 음악과 빈티지 패션은 하나로, 이번에 ‘빈티지’ 컨셉트를 선보이게 된거죠.”
자신이 평소 꿈꿔왔던 음악을 선보이는 바다는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다. 또 다른 무언가를 시작하는다는 설레임과 함께.
“저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부족하기 짝이 없는 나의 독특한 음악과 관념을 과거의 팬들은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꾸준한 사랑을 주시니 지금 너무나 행복하고 편안할 따름이죠.”
‘안정적이다’라는 단어를 연거푸 말하며 주변의 사랑으로 지탱해온 만큼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음악을 마음껏 해봤다며 팬들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았다.
“저는 촌스러운 사람입니다. 하나밖에 모르는... 제가 또 다른 연기라는 곳에 발을 내딛지만 음악이라는 끈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저의 꿈은 ‘음악 속에서의 나의 존재’ 이기 때문입니다.”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