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의 샤이아 라보프가 주연을 맡은 새 영화 '디스터비아'.

1986년생인 샤이아 라보프는 해밀턴음악학원 출신으로 '아이 로봇'(2004년) '콘스탄틴'(2005년) 등에서 단역을 맡았다가 올 여름 최고의 화제작인 '트랜스포머'로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버지를 잃고 문제아가 된 케일(샤이아 라보프)은 수업 중에 선생님을 폭행하면서 90일간의 가택 연금을 당한다.

발목에 감시 장치가 달려 집 밖으로 절대 나갈 수 없는 상황.비디오 게임과 TV 시청까지 불가능하게 된 케일은 심심함을 이기지 못하고 고성능 망원경으로 이웃들을 몰래 엿보기 시작한다.

새로 이사온 미모의 애슐리(사라 로머)를 훔쳐보던 케일은 그녀와 가까워지는 데 성공하고,둘은 우연히 옆집에서 일어나는 끔찍한 살인 장면을 목격하게 되는데….

'모든 살인자는 누군가의 이웃이다'라는 홍보 표어에서 보듯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스릴러물을 표방한다.

하지만 초반부 케일과 애슐리가 '티격태격'하는 장면은 로맨스 영화를 보는 듯하다.

애슐리가 옷을 갈아입거나 수영하는 장면을 엿보는 대목에선 관음적인 '일탈'도 경험하게 해준다.

케일과 그의 친구 로니(아론 유)가 벌이는 해프닝에선 코미디적인 요소도 담겨 있다.

물론 이처럼 다양한 '양념'들 덕분에 오락 영화로서의 재미는 한층 커졌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 때문에 스릴러물로서의 긴장감이나 공포감은 떨어진 듯하다.

또 하나,조연이긴 하지만 촐싹(?)대는 로니가 한국계로 그려진 것은 그리 썩 유쾌하지 못하다.

이 영화에서처럼 한국인은 뭔가 정상(?)적이지 않은 것으로,'트랜스포머'에서처럼 북한은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위험한 나라로 묘사되는 게 요즘 할리우드 영화다.

8월30일 개봉.

12세 이상.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