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은 월성 원자력발전소 현장에서 삼중수소 방출량을 종전보다 65% 줄일 수 있는 삼중수소 제거 설비(WTRF)를 준공했다고 26일 밝혔다.

삼중 수소는 중수로를 가동할 때 생기는 방사성 물질로 외부로 방출되면 인체에 유해하지만 한국이 전략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국제 핵융합실험로(ITER)의 핵심 연료로 쓰이기 때문에 경제적 가치도 높다.

월성 원전의 삼중수소 연간 방출량은 법적 제한치의 0.35%에 불과한 수준이지만 한수원은 방사성 물질 관리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2003년부터 공사에 착수,이번에 준공하게 됐다.

WTRF 도입 공사에는 약 1300억원 정도가 들었다.

한수원이 도입한 WTRF는 세계 최초로 액상촉매 방식이 적용돼 중수 중의 삼중 수소를 액체 상태에서 분리하고 초저온 상태에서 농축한다.

전력연구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국내 연구진이 촉매 기술과 저장 용기 등을 자체 개발했다.

한수원은 WTRF가 가동되면 삼중수소 방출량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고가 원소인 삼중 수소를 연간 700g가량 확보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연간 190억원에 해당한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