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의 주가 및 GDP(국내총생산) 간 상관관계가 20여년의 시차를 두고 '판박이'처럼 움직이고 있다.

이런 흐름이 계속된다면 2010년에는 코스피지수가 3000을 돌파할 것이란 분석이다.

26일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한·미 주가수준과 양국의 1인당 GDP는 쌍둥이처럼 '닮은 꼴'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를 돌파한 한국의 올해 1인당 GDP는 1만9485달러(예상)로 다우지수가 2000에 올랐던 1987년의 1만9516달러와 비슷한 게 단적인 사례다.

유사성은 지수 2000 돌파 이전 20여년 동안 지속적으로 관찰된다.

첫 1000포인트 돌파 당시 한국(1989년)의 1인당 GDP는 5429달러로 미국(1972년) 5899달러와 별 차이가 없다.

이후 500~1000 사이를 오르내린 조정기도 마찬가지다.

조정기 한국(1990~2004년)의 1인당 평균 GDP는 1만16달러로 미국 조정기(1973~1982년) 1만26달러와 동일한 수준이다.

또 1000~2000 등락기의 소득도 한국(2005~2007년) 1만8107달러,미국(1983~1987년) 1만7498달러로 조사됐다.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부사장은 "경제발전이 소득상승으로 이어지고 주가에 투영되는 유사성이 관찰된다"며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 진입이 주가지수 2000시대를 연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 3000 돌파 시점은 2010년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경우 2000포인트 돌파 후 4년 뒤인 1991년 1인당 GDP가 2만4000달러일 때 3000포인트를 넘었다.

한국도 5% 안팎의 성장세를 지속할 경우 2010년쯤 1인당 GDP가 2만4000달러를 달성하고 주가도 3000에 도달할 것이란 분석이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