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低 타고 일본상품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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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은 올 1월 일본산(産) 카카오 초콜릿을 들여와 '짭짤한'수익을 거뒀다. 불과 6개월 만에 전체 카카오 초콜릿 매출의 절반 수준으로 치솟으며 상반기 초콜릿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5% 증가했다.
일본산 초콜릿에는 카카오 함유량이 국내산보다 훨씬 높은 99%에 달해 건강에 좋다는 소문이 번진데다 엔화가치 하락으로 공급가격이 싸져 백화점 측이 물량을 확대한 결과다.
가공식품,주류,생활용품 등 소비재 분야 곳곳에서 일본산(産) 제품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26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일본산 생활용품 수입액은 2억2135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케' 등 일본 주류는 이 기간 중 594만달러어치가 수입돼 무려 136.8% 늘어났다. 가공식품도 21.8% 증가했고,초콜릿도 138.8% 증가했다.
◆거세지는 '일류(日流)'
'일류(日流)'는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 등 유통 업계 곳곳에서 발견된다. 롯데마트는 일본 롯데제과와 제휴해 국내 대형마트로는 처음 지난달 28일부터 월드점과 서울역점 등 전국 35개 매장에 '일본 과자존'을 선보였다. 비스킷 초콜릿 껌 등 35개 품목 매출은 26일 현재 1억원에 달해 수입과자 군에서 매출 비중이 단숨에 20%로 올라갔다.
신세계백화점에선 국산보다 두 배가량 비싼 일본 녹차음료(500㎖,2500원)가'없어서 못 팔 정도'다. 지난달 매출이 700만원 선으로 1년 전에 비해 7배가량 뛴 것. 신세계 관계자는 "엔화가치 하락으로 일본 여행을 다녀온 고객이 많아서인지 제품을 알아보는 분들이 늘었다"며 "앞으로 제품 구색을 더 늘려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주부들 사이에선 일본산 유아용품 열풍이 불고 있다. 기저귀가 대표적인 사례다. 옥션에서 올 1~3월 월평균 200팩 남짓 팔리던 일본 기저귀가 이달 들어서만 26일 현재 10배나 증가한 2000여팩이 팔렸다.
아기 엄마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지후맘'의 한 회원은 "미국이나 유럽산은 왠지 한국 아이의 체형이나 체질에도 맞지 않은 것 같아 꺼림칙했다"며 "이 때문에 열성 엄마들 사이에선 아기 용품을 사기 위해 일본에 원정 쇼핑을 가기도 한다"고 전했다.
◆엔저(低)로 일본산 인기 더 확산될 듯
엔화가치 하락으로 일본산 제품의 수입단가가 싸진 덕분에 유통업체 및 수입상들의 일본 제품에 대한 '러브콜'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엔화가치가 10%쯤 떨어진 데 비해 제품 판매가는 그대로여서 마진이 커졌다"고 말했다.
개당 마진폭을 줄이고 판매량을 늘리는 사례도 나타났다. 편의점 GS25는 일본 캔커피 'UCC 블랙 캔커피(185㎖)'를 출시 첫 해인 2004년 2500원에 팔다가 올 초 1200원으로 가격을 내렸다. 이 결과 하루 평균 300개씩 팔려나가며 1년 전에 비해 판매량이 두 배 이상 늘었다. 일본식품 전문 수입사인 이지그로의 김명현 영업팀장은 "가격 인하로 개당 마진폭은 줄었지만 판매량이 급증해 이익 규모는 오히려 늘었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수익 증대에 힘입어 '곤약면''오치치캔디' 등 수입 품목을 확대했다.
생활용품 전문기업인 CJ라이온은 일본 라이온사의 핸드비누 제품인 '아이깨끗해(일본명 키레이 키레이)'가 출시 1년여 만에 시장 점유율 25%까지 치솟자 올 가을에는 백화점 고객을 주요 타깃으로 삼아 프리미엄급 일본 생활용품을 들여올 예정이다.
김장옥 CJ라이온 마케팅팀 부장은 "그동안 제품명을 한국식으로 바꿨으나 일본산에 대한 친밀도가 높아진 만큼 일본식 브랜드명을 그대로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동휘/장성호 기자 donghuip@hankyung.com
일본산 초콜릿에는 카카오 함유량이 국내산보다 훨씬 높은 99%에 달해 건강에 좋다는 소문이 번진데다 엔화가치 하락으로 공급가격이 싸져 백화점 측이 물량을 확대한 결과다.
가공식품,주류,생활용품 등 소비재 분야 곳곳에서 일본산(産) 제품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26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일본산 생활용품 수입액은 2억2135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케' 등 일본 주류는 이 기간 중 594만달러어치가 수입돼 무려 136.8% 늘어났다. 가공식품도 21.8% 증가했고,초콜릿도 138.8% 증가했다.
◆거세지는 '일류(日流)'
'일류(日流)'는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 등 유통 업계 곳곳에서 발견된다. 롯데마트는 일본 롯데제과와 제휴해 국내 대형마트로는 처음 지난달 28일부터 월드점과 서울역점 등 전국 35개 매장에 '일본 과자존'을 선보였다. 비스킷 초콜릿 껌 등 35개 품목 매출은 26일 현재 1억원에 달해 수입과자 군에서 매출 비중이 단숨에 20%로 올라갔다.
신세계백화점에선 국산보다 두 배가량 비싼 일본 녹차음료(500㎖,2500원)가'없어서 못 팔 정도'다. 지난달 매출이 700만원 선으로 1년 전에 비해 7배가량 뛴 것. 신세계 관계자는 "엔화가치 하락으로 일본 여행을 다녀온 고객이 많아서인지 제품을 알아보는 분들이 늘었다"며 "앞으로 제품 구색을 더 늘려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주부들 사이에선 일본산 유아용품 열풍이 불고 있다. 기저귀가 대표적인 사례다. 옥션에서 올 1~3월 월평균 200팩 남짓 팔리던 일본 기저귀가 이달 들어서만 26일 현재 10배나 증가한 2000여팩이 팔렸다.
아기 엄마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지후맘'의 한 회원은 "미국이나 유럽산은 왠지 한국 아이의 체형이나 체질에도 맞지 않은 것 같아 꺼림칙했다"며 "이 때문에 열성 엄마들 사이에선 아기 용품을 사기 위해 일본에 원정 쇼핑을 가기도 한다"고 전했다.
◆엔저(低)로 일본산 인기 더 확산될 듯
엔화가치 하락으로 일본산 제품의 수입단가가 싸진 덕분에 유통업체 및 수입상들의 일본 제품에 대한 '러브콜'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엔화가치가 10%쯤 떨어진 데 비해 제품 판매가는 그대로여서 마진이 커졌다"고 말했다.
개당 마진폭을 줄이고 판매량을 늘리는 사례도 나타났다. 편의점 GS25는 일본 캔커피 'UCC 블랙 캔커피(185㎖)'를 출시 첫 해인 2004년 2500원에 팔다가 올 초 1200원으로 가격을 내렸다. 이 결과 하루 평균 300개씩 팔려나가며 1년 전에 비해 판매량이 두 배 이상 늘었다. 일본식품 전문 수입사인 이지그로의 김명현 영업팀장은 "가격 인하로 개당 마진폭은 줄었지만 판매량이 급증해 이익 규모는 오히려 늘었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수익 증대에 힘입어 '곤약면''오치치캔디' 등 수입 품목을 확대했다.
생활용품 전문기업인 CJ라이온은 일본 라이온사의 핸드비누 제품인 '아이깨끗해(일본명 키레이 키레이)'가 출시 1년여 만에 시장 점유율 25%까지 치솟자 올 가을에는 백화점 고객을 주요 타깃으로 삼아 프리미엄급 일본 생활용품을 들여올 예정이다.
김장옥 CJ라이온 마케팅팀 부장은 "그동안 제품명을 한국식으로 바꿨으나 일본산에 대한 친밀도가 높아진 만큼 일본식 브랜드명을 그대로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동휘/장성호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