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파 문화춘은 예술가 집안에서 태어나 자연스레 미술의 길로 발을 들여놓게 됐다.

부친인 문하연은 평양음악대학 초대학장으로, 교육사업에 오랫동안 종사했다. 그림에도 조예가 깊어 작곡집 표지를 직접 그려 출판하기도 했다.

예술계에 몸담고 있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문 화백도 일찌기 음악과 미술을 접촉하게 됐다.

문화춘 화백은 1938년 중국 길림성 연길현에서 출생했다. 해방 후 귀국해 길주와 평양에서 중학과정을 마친후 17살에 평안북도 피현군에 소재한 미술대학에 입학, 1960년에 졸업했다. 졸업후 모교 교원으로 일하면서 여러 작품을 그려 전람회에 출품했다.

하지만 교직이라는 직업적 특성이 개성적인 창작활동에 많은 제약을 가져다 준다고 판단해, 1969년 철도부 미술창작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내금강의 아침' '계곡의 아침' '가림천여울' 등의 작품을 차례차례 내놓으면서 풍경화에 일가견을 가진 미술가로 확고한 입지를 차지하게 됐다.

특히 계곡과 물에 관한 자기만의 독특한 화풍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러한 연유로 호도 '벽파'로 짓게 됐다.

그 외 대표작으로는 '내칠보의 쌍폭포' '달밤의 매화' '송호의 파도' '백설강산도' 등이 있다.

1989년에는 개인미술전을 열어 근 100여점에 달하는 작품을 선보이기도했다. 공훈예술가 칭호를 받았으며 송화미술원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송도의 파도 137x69cm

<자료제공: 포털아트 www.porart.com>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