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세적인 조정신호가 없다면 아직은 상승을 즐길 때"

26일 대우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전날의 시장 흐름은 펀더멘털 회복에 대한 신뢰 제고와 국내 투자자들의 수준 향상 등의 측면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 등은 가파른 밸류에이션 상승으로 국내 증시 재평가의 정당성을 고민하던 투자자에게 일정 부분 '해답'을 보여 줬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국내 유동성의 힘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조정 신호 역시 외부에서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변수들을 늘 경계하고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뒤집어 얘기하면 조정 신호가 보이기 전까지는 지금의 추세적인 상승을 더 즐겨도 된다는 얘기다.

이 연구원은 외부에서 발견할 수 있는 추세적 조정 신호 중 하나로 안전 자산을 대표하는 광물인 금 가격을 제시했다.

금값 상승은 경기가 침체기로 접어든 것을 우려한 위험 회피 심리의 반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단 점에서 추세적 상승 움직임을 보일 경우 조정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특히 달러화 약세와 더불어 나타나는 금값 상승은 좋지 않은 신호라면서, 이는 인플레 헷지를 위한 수단으로 금이 이용되고 있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 투자 대상은?

지수가 2000포인트를 넘어 새로운 영역으로 접어든 가운데 어느 때보다도 선택과 집중이 요구되고 있다.

현대증권은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하고, 지주사 관련주 및 증권주 상승에서 알 수 있듯 시장에서 부각되는 테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하나대투증권은 미국 증시보다 중국 증시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국보다는 중국 증시의 모멘텀을 받을 수 있는 업종 및 종목에 주목하라고 권고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역시 중국의 경기 성장이 지속되면서 수출주의 지배력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조정 과정을 거친 조선주와 항공 및 해운 등 운송관련주, 철강 등 소재주에 대한 관심을 조언했다.

대우증권은 매수 대상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반영도가 높은 업종이 될 것이라면서 IT와 자동차, 은행, 증권업종을 제시하고 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