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을 발표하자 국내외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려잡고 나섰다.

지난 26일 현대자동차는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동기대비 14.6%와 40% 증가한 8조270억원과 573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 규모는 2004년 2분기 이후 최대치다.

환율절상과 국내외 경쟁 심화, 노사분규 등 여러 악조건속에서 거둔 호실적이라는 점에서 증권사들은 현대차의 실적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성재 키움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에서 "베라크루즈 등 신차와 그렌저 등 중대형 차량의 판매 증가, 내수판매 회복,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에 따른 환율하락 상쇄요인 때문에 이같은 실적이 나올수 있었다"며 목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11만원으로 올려잡고 '매수'추천했다.

조수홍 현대증권 연구원도 "현대차가 2005년 이후 지속된 악순환에서 벗어나 선순환구도에 진입하고 있다"며 기존 9만3000원에서 10만6000원으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매수'투자의견을 제시했다.

도이체방크도 "제품구성 개선과 유로화 강세에 힘입어 수출 평균판매가가 전년동기대비 8.8% 상승, 예상치인 1.7%를 상회했으며 원자재 비용 절감을 위한 노력이 결실을 봤다"며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목표주가를 8만원서 11만원으로 올려잡았다.

이밖에 대우증권 10만3000원, 하나대투증권 9만8000원, CJ투자증권 10만2000원, 우리투자증권 10만원 등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10만원 이상으로 상향조정하며 '매수'추천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