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번창하는 사업을 꼽을 때 '동기부여(motivation) 비즈니스'를 빼놓을 수 없다.

목사가 영성을 일깨우듯 자기성취와 성공의 길로 이끌고 계발해주는 각종 교육프로그램과 강연,출판도 왕성하다.

기업과 단체 등을 순회하며 청중에게 성취의 동기와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전문강사를 '동기부여 연사(motivational speaker)'라고 한다.

이들 중에는 무슨 협회,무슨 센터처럼 기업화한 곳도 있다.

유명세를 타면 강연료와 출판 인세 등 엄청난 수입을 올릴 수 있고,부흥전도사 빌리 그레이엄 목사 못지않은 명성을 누린다.

그래서 열정과 봉사,소명의식이 남다르다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직업이기도 하다.

이것은 아마도 '자기성취를 통한 하나님의 뜻 구현'이라는 미국 개신교 전통의 영향이 아닌가 싶다.

한국에 소개된 '동기부여'의 원조격으로는 지난 70년대 중반에 나온 '정상에서 만납시다'(지그 지글러 지음)라는 책이 꼽힌다.

"꿈을 지녔을 때 노력은 보상받는다"는 이 책의 메시지는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켰고,이후 출판계에서 '자기계발서(書)'라는 독립 장르를 여는 효시가 됐다.

자기계발서의 트렌드를 구분하면 '꿈과 목표의식'이 강조되던 80년대에서 '자기긍정'의 90년대로,IMF 이후 '배려''겸손''친절' 등 다양하고 부드러운 변주를 거쳐 최근에는 경영학 요소를 가미한 '리더십'이 풍미하는 네 시기로 나눠볼 수 있다.

이번에 나온 '피봇-틀고 바꾸고 비틀어라'(앨런 짐머맨 지음,윤동구 옮김,한스미디어)는 계보를 굳이 따지자면 '자기긍정의 힘'의 부활편이라고 할 수 있다.

돋보이는 것은 전편들과 달리 자기긍정의 외형적 표현,즉 태도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강조하는 실천편이라는 점이다.

"우리의 태도는 인생을 결정하는 중요하고 강력한 요인이다.

좋은 태도는 좋은 결과를,나쁜 태도는 나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공하고 싶다면 삶의 축을 비틀어라."

저자는 북극성이 모든 별들의 중심축(pivot)이듯이 태도는 교육이나 환경·능력 이상으로 그 사람의 삶을 결정하는 '모든 것'이라고 한다.

좋은 태도란 항상 긍정하는 것.그래서 정말 성공하고 싶다면 오늘 당장 '내 삶의 축'을 다른 각도로 바꾸라고 한다.

이 책이 권하는 긍정적인 태도 비법 몇 가지.△나르시시스트가 되라. △격려가 되는 사람을 만나고 실망주는 사람은 피해라. △성공하고 싶다면 그런 '척'부터 해라. △걱정은 언제나 사서 하는 법이다.

주제를 짤막짤막하게 나누고 실제 사례로 이야기를 풀어나가 현실감이 있다.

'지금까지 자기계발서라곤 한 권도 읽지 않았다면 첫번째 책으로 권하고 싶은 책'(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장)이다.

276쪽,1만2000원.

우종근 편집위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