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성ㆍ알칼리성 체질이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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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 식품은 몸에 해로우니 삼가는 게 좋고 알칼리성은 이로우니 적극 섭취해야 한다는 믿음이 세간에 퍼져있다.
산성 체질은 암과 당뇨병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등 만성 퇴행성 질환에 잘 걸린다는 개념이 상식화돼 있다.
그러나 이는 현대의학의 치료에도 불구하고 한계를 느낀 일부 사람들이 "몸이 산성화되면 문제가 생길 것이고 이를 알칼리화하면 병을 예방할 수 있고 치료도 가능하다"고 생각한 것을 과학적 근거 없이 확산시킨 것에 불과하다.
이런 생각은 주로 일본인이 쓴 건강서를 통해 설득력 있게 다가왔는데 허점이 많다.
식품은 주로 어떤 무기질로 구성돼 있느냐에 따라 산성과 알칼리성으로 나뉜다.
식품을 연소시켜 타고 남은 재를 분석해 최종적으로 어떤 원소가 남느냐로 구분한다.
예컨대 대부분의 야채나 과일은 연소하면 나트륨(Na) 칼륨(K) 칼슘(Ca) 마그네슘(Mg)과 같은 알칼리성 원소가 잔류하므로 알칼리성 식품이다.
반면 육류나 생선류 등은 염소(Cl) 인(P) 황(S)과 같은 산성 원소를 남기므로 산성 식품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많은 양의 단백질을 포함하는 식품이 산성으로 분류되는데 몸에서 대사되면 황산 인산 염산 요산 등의 산(酸)을 만든다.
그렇다면 신맛이 나는 과일과 식초는 왜 산성 식품이 아닐까.
귤 오렌지 레몬 등 감귤류의 경우 자칫 산성 식품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감귤류에 들어있는 구연산과 구연산칼륨은 체내에서 대사되면 칼륨 이온을 남기므로 신맛을 내더라도 알칼리성 식품이다.
반면 서양자두(plum),말린 자두(prune),크랜베리 등은 함유된 유기산이 체내에서 분해되지 않고 산성으로 작용하므로 산성 식품으로 분류된다.
사과식초 감식초 등은 알칼리성 식품이지만 양조식초는 산성식품이다.
왜냐하면 사과를 발효시켜서 만든 사과식초는 신맛을 지니지만 사과의 무기질이 녹아나기 때문에 알카리성이고 양조식초는 인(燐)의 함량이 높아서 산성이다.
인체는 약 70%가 물이며 여기에 각종 유기물과 무기물이 녹아있다.
나머지는 대부분 단백질로 구성돼 있다.
신진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효소나 호르몬은 단백질의 일종으로 혈액 내 수소이온농도(pH)에 의해 큰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체액이 pH 7.35∼7.45라는 비교적 좁은 범위의 약알칼리성(크게 보면 중성)을 유지해야 인체가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산성 식품 위주로 식사하면 혈액의 pH가 떨어져 큰 탈이 날까.
대답은 'NO'다.
인체는 과잉 생성된 산을 신장을 통해 오줌으로 배설하거나,폐를 통해 호흡으로 이산화탄소(탄산)를 배출한다.
이런 자정 작용은 음식을 먹자마자 즉시 이뤄진다.
심한 구토나 설사 폐기종 패혈증 심장쇼크 말기신부전 같은 극단적인 병적 상태가 아니라면 인체는 pH를 항상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다.
여기서 0.3 정도만 벗어나면 큰 위험에 빠지게 되며 의식을 잃는다.
pH 7∼8 범위를 벗어나면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현대인은 육류 및 가공식품 과잉 섭취,토양 산성화,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산성 체질로 기울어져 있으므로 알칼리성 음식 섭취로 이를 바로잡아야 건강해진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에 가깝다.
과일 야채 같은 알칼리성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는 사람은 고기 곡류 같은 산성 식품 위주로 식사하는 사람보다 비만 당뇨병 등 성인병 발병 빈도가 낮다.
따라서 알칼리성 식품이 좋다는 것은 이런 관점으로 이해하는 게 좋다.
그렇다고 해서 고기와 곡류 대신 과일이나 야채 위주로 식사한다면 단백질 탄수화물 철분 칼슘 등이 부족해져 영양결핍질환 빈혈 골다공증 등에 걸리기 쉬울 것이다.
중증 환자가 아니라면 산성·알칼리성 식품 여부에 지나치게 집착할 필요가 없다.
인체는 정교한 자율 조절 시스템에 의해 항상 pH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으므로 이에 연연하지 않고 양쪽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
박현아 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산성 체질은 암과 당뇨병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등 만성 퇴행성 질환에 잘 걸린다는 개념이 상식화돼 있다.
그러나 이는 현대의학의 치료에도 불구하고 한계를 느낀 일부 사람들이 "몸이 산성화되면 문제가 생길 것이고 이를 알칼리화하면 병을 예방할 수 있고 치료도 가능하다"고 생각한 것을 과학적 근거 없이 확산시킨 것에 불과하다.
이런 생각은 주로 일본인이 쓴 건강서를 통해 설득력 있게 다가왔는데 허점이 많다.
식품은 주로 어떤 무기질로 구성돼 있느냐에 따라 산성과 알칼리성으로 나뉜다.
식품을 연소시켜 타고 남은 재를 분석해 최종적으로 어떤 원소가 남느냐로 구분한다.
예컨대 대부분의 야채나 과일은 연소하면 나트륨(Na) 칼륨(K) 칼슘(Ca) 마그네슘(Mg)과 같은 알칼리성 원소가 잔류하므로 알칼리성 식품이다.
반면 육류나 생선류 등은 염소(Cl) 인(P) 황(S)과 같은 산성 원소를 남기므로 산성 식품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많은 양의 단백질을 포함하는 식품이 산성으로 분류되는데 몸에서 대사되면 황산 인산 염산 요산 등의 산(酸)을 만든다.
그렇다면 신맛이 나는 과일과 식초는 왜 산성 식품이 아닐까.
귤 오렌지 레몬 등 감귤류의 경우 자칫 산성 식품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감귤류에 들어있는 구연산과 구연산칼륨은 체내에서 대사되면 칼륨 이온을 남기므로 신맛을 내더라도 알칼리성 식품이다.
반면 서양자두(plum),말린 자두(prune),크랜베리 등은 함유된 유기산이 체내에서 분해되지 않고 산성으로 작용하므로 산성 식품으로 분류된다.
사과식초 감식초 등은 알칼리성 식품이지만 양조식초는 산성식품이다.
왜냐하면 사과를 발효시켜서 만든 사과식초는 신맛을 지니지만 사과의 무기질이 녹아나기 때문에 알카리성이고 양조식초는 인(燐)의 함량이 높아서 산성이다.
인체는 약 70%가 물이며 여기에 각종 유기물과 무기물이 녹아있다.
나머지는 대부분 단백질로 구성돼 있다.
신진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효소나 호르몬은 단백질의 일종으로 혈액 내 수소이온농도(pH)에 의해 큰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체액이 pH 7.35∼7.45라는 비교적 좁은 범위의 약알칼리성(크게 보면 중성)을 유지해야 인체가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산성 식품 위주로 식사하면 혈액의 pH가 떨어져 큰 탈이 날까.
대답은 'NO'다.
인체는 과잉 생성된 산을 신장을 통해 오줌으로 배설하거나,폐를 통해 호흡으로 이산화탄소(탄산)를 배출한다.
이런 자정 작용은 음식을 먹자마자 즉시 이뤄진다.
심한 구토나 설사 폐기종 패혈증 심장쇼크 말기신부전 같은 극단적인 병적 상태가 아니라면 인체는 pH를 항상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다.
여기서 0.3 정도만 벗어나면 큰 위험에 빠지게 되며 의식을 잃는다.
pH 7∼8 범위를 벗어나면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현대인은 육류 및 가공식품 과잉 섭취,토양 산성화,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산성 체질로 기울어져 있으므로 알칼리성 음식 섭취로 이를 바로잡아야 건강해진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에 가깝다.
과일 야채 같은 알칼리성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는 사람은 고기 곡류 같은 산성 식품 위주로 식사하는 사람보다 비만 당뇨병 등 성인병 발병 빈도가 낮다.
따라서 알칼리성 식품이 좋다는 것은 이런 관점으로 이해하는 게 좋다.
그렇다고 해서 고기와 곡류 대신 과일이나 야채 위주로 식사한다면 단백질 탄수화물 철분 칼슘 등이 부족해져 영양결핍질환 빈혈 골다공증 등에 걸리기 쉬울 것이다.
중증 환자가 아니라면 산성·알칼리성 식품 여부에 지나치게 집착할 필요가 없다.
인체는 정교한 자율 조절 시스템에 의해 항상 pH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으므로 이에 연연하지 않고 양쪽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
박현아 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