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에 대한 내성을 억제할 수 있는 물질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한국원자력의학원 이윤실 박사팀은 항암제에 대한 내성을 강화시키는 단백질로 알려진 'HSP27'을 제어하는 펩티드(단백질 조각) 물질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암 치료 중 발생하는 내성은 항암제의 치료 효율을 떨어뜨리는 주 요인 중 하나지만 그동안은 내성을 유발하는 단백질의 기능을 확실히 규명하지 못해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할 수 없었다.

HSP27 단백질은 항암제에 대한 내성을 높여 암 세포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번에 개발된 펩티드 물질은 HSP27이 이런 역할을 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항암제의 치료 효율을 높이는 기능을 한다.

즉 HSP27이 암 세포를 돕는 지원군이라면,이번에 개발된 펩티드 물질은 항암제를 돕는 지원군이다.

이 박사팀은 이 기술로 국내 특허 등록을 완료했으며,국제특허 등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 박사는 "이 물질이 실제 의약품으로 개발되려면 인체에 유해한 독성은 없는지,그리고 실제로 사람 몸에서도 내성 억제 기능을 하는지 임상 시험을 통해 검증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암 전문학술지인 '캔서 리서치(Cancer Research)' 7월1일자에 실렸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