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증가율의 2배...도요타 5.5% 늘려 9400억엔

264개社 조사… 올해 모두 11조엔 쏟아부어

일본 주요 기업들이 엔저 순풍으로 벌어들인 이익을 연구개발(R&D)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日기업 앤저로 번 돈 R&D 집중투자
미래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다.

특히 도요타 혼다 등 자동차업체들이 R&D 투자에 열성적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일본 주요 기업 264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R&D 투자액을 조사한 결과 총 11조8409억엔(약 90조원)에 달했다고 27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6.37% 늘어난 규모로,이로써 일본 기업의 R&D 투자는 8년 연속 증가했다.

R&D 투자액 증가율은 기업의 올 예상 매출 증가율 3.6%를 웃도는 것이기도 하다.

조사 대상 기업 중 80%는 올해 R&D 투자를 늘릴 것으로 나타났다.

또 5년 후에도 기업 중 3분의 1이 R&D 투자를 10% 이상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

치열한 국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R&D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셈이다.

일본 기업의 R&D 투자를 선도하는 것은 역시 자동차업계였다.

R&D 투자액 1위와 2위는 각각 도요타자동차와 혼다자동차가 차지했다.

도요타는 올해 전년보다 5.53% 늘어난 9400억엔을 투자할 계획이다.

도요타가 R&D 투자에 9000억엔 이상을 쏟아붓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혼다도 작년보다 6.92% 증가한 5900억엔을 R&D에 투입키로 했다.

닛산자동차는 5.42% 증가한 4900억엔을 투자할 계획이다.

미국 유럽 등에서 강화되고 있는 연비와 배출가스 규제에 대한 환경기술은 물론 정보기술(IT)을 이용한 사고방지기술 등이 주요 개발 목표다.

日기업 앤저로 번 돈 R&D 집중투자
IT업계에선 캐논의 투자 확대가 눈에 띈다.

캐논은 R&D에 작년보다 16.77% 늘어난 3600억엔을 투자키로 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나 의료바이오 등 새로운 분야의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의료 분야에선 다케다약품이 18.99% 늘어난 2300억엔의 R&D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반면 일본 가전업체들은 R&D 투자를 상대적으로 덜 늘릴 것으로 조사됐다.

물론 대표적 가전업체인 마쓰시타전기와 소니는 올해 각각 5000억엔대의 R&D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전체 순위상 3,4위에 랭크돼 있다.

그러나 전년 대비 증가율은 각각 0.33%와 1.11%로 평균(6.3%)에 한참 못 미친다.

또 전년보다 10%나 많은 8000억엔을 R&D에 투자하려는 한국의 삼성전자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작년 대비 1.6% 늘어난 3400억엔의 투자 계획을 갖고 있는 NEC도 미국 IBM의 작년 실적(약 7300억엔)에 비해 절반 이하다.

전자업종의 R&D 투자액은 올해 5조엔으로 업종별로는 최대이지만 그 증가율은 5% 수준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내 최대 제약 회사인 다케다의 R&D 투자액도 세계 최대 제약사인 미국 화이자의 투자액(9000억엔)에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