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증시가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악재와 엔화 강세에 따른 엔캐리 자금 청산 우려로 27일 일제히 폭락했다.

이틀 전 '코스피지수 2000'이라는 신천지를 밟았던 한국 증시는 사상 최대 규모의 외국인 매물 폭탄에 80포인트나 추락,역대 두 번째로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대만 일본 인도 호주 등도 급락,글로벌 증시가 그동안의 상승 행진을 멈추고 본격적인 동반 조정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80.32포인트(4.09%) 떨어진 1883.22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25.22포인트(3.09%) 하락,800선이 깨졌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도 40포인트 급락,이틀새 121포인트가 밀리면서 63조원(코스닥시장 포함)의 시가총액이 날아갔다.

주가 급락 요인으론 △8400억원이 넘는 외국인 순매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에 따른 세계 금융시장 신용경색 우려 △엔화 강세로 인한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 청산 가능성 등이 꼽힌다.

또 글로벌 자금이 주식에서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환류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하락을 부채질했다.

전일 미 다우지수는 2.25% 급락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증시도 일제히 3% 안팎 급락했으며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 남미 증시도 4% 가까이 떨어졌다.

아시아에서도 이날 한국에 이어 대만이 4% 넘게 추락했으며 싱가포르 홍콩 인도 호주 등도 2% 이상 떨어졌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도 418.28엔(2.36%) 미끄러졌다.

장영우 UBS증권 대표는 "외국인 매물이 더 나올 가능성이 높지만 기업실적이나 자금유입에는 이상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