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통령 특사와 대면 협상 환영"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현지 사정에 정통한 아프가니스탄 소식통은 28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가즈니 주(州) 당국이 한국인 인질에게 줄 의약품을 탈레반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가즈니 주 당국은 28일 이른 아침(한국시각 정오께) 의약품을 탈레반에 전달했다고 밝혔다"며 "그러나 의약품의 종류와 수량은 정확히 공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날 전달된 의약품이 한국에서 공수된 게 아니라 아프간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이라고 전했으며 아프간에는 미국과 유럽 등이 원조한 의약품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도 가족이 보낸 의약품과 생필품을 공수, 탈레반에 전달할 계획이다.

한편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이날 이 아프간 소식통과 가진 전화통화에서 "한국 대통령 특사와 직접 면담도 환영한다"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떠한 대화에도 나설 준비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협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데 대해 다른 현지 소식통은 "아프간 정부가 한국 정부의 원조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미국과 유럽의 눈치도 봐야 해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스러워 한다"고 전했다.

그는 "아프간 정부는 지난 3월 이탈리아 기자 석방시 탈레반의 죄수 교환안을 받아들였다가 서방의 엄청난 압박과 비판을 받았다"며 "그러나 한국이 최근 아프간에 건설, 컴퓨터 등 상당한 지원을 하고 있어 양측 사이에 끼어 결정을 못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아프간 소식통들의 전언을 종합해 보면 한국 정부는 아프간 정부에 죄수 교환안을 받아들일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