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중립 상태서 떨림…정밀점검 받아야

바야흐로 본격적 휴가철이다. 모처럼 맞는 휴식에 마음은 벌써 피서지에 가 있겠지만 그 전에 휴가를 함께 떠날 자동차의 상태를 꼼꼼히 체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장마와 무더위에 지친 차를 제대로 살펴보지 않고 장거리 여행에 나섰다가는 뜻하지 않은 낭패를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밖에서 점검할 사항

차를 세워 둔 상태에서 바닥에 액체가 떨어져 있지 않은지 점검해 봐야 한다. 액체의 색깔이 검은색이라면 엔진오일,붉은색이라면 자동변속기나 파워스티어링 오일이 샌 것일 가능성이 크다. 에어컨을 작동하면 응축수가 생겨 차량 바닥으로 떨어지는데 이 경우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 다음에는 보닛을 열어 엔진오일 게이지를 꺼내 깨끗이 닦은 다음 다시 넣었다 빼서 엔진오일의 양을 확인하고 만약 부족하다면 보충해 준다. 비가 자주 오는 계절이므로 유리세정액도 가득 채워 놓는 것이 좋다.

여름철에는 유리 세정액 원액에 물을 절반 정도 섞어 사용해도 무방하다. 타이어는 마모가 심한 경우 바로 교환해야 한다. 접지면의 트레드가 마모 한계선까지 닳았다면 특히 빗길에서 수막현상이 일어나 큰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실내에서 점검할 사항

시동을 걸고 기어를 중립에 놓은 상태에서 떨림현상이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혹시 엔진이 떨리는 느낌이 있거나 운전대에까지 진동이 느껴진다면 정밀 점검을 받을 필요가 있다.

주차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밀리는 느낌이 든다면 라이닝 간극이나 브레이크 작동 케이블을 조정해야 하므로 이때도 수리를 맡기는 것이 좋다.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각종 등화장치를 작동시켜 이상이 있는 전구는 모두 교환하도록 한다. 사물함과 트렁크에 불필요한 물건이 있다면 미리 빼 놓아야 연료 소모를 줄일 수 있다.

◆비상사태 조치 요령 숙지

사전에 철저히 준비를 해도 돌발 변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알아두어야 할 사항이 있다. 우선 자동차가 고장날 경우에 대비해 제조사의 비상 연락처를 알아두는 게 좋다. 사고를 대비해 보험회사의 연락처도 미리 챙겨둬야 한다.

휴가철에는 자동차 회사와 보험회사가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무상점검 서비스를 실시하므로 운행 중 차량에 이상이 생겼다면 이를 이용하면 된다. 이 밖에 식수와 비상용 물통,손전등,점프 케이블,구급용품 등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챙겨야 할 품목들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