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날드가 중국 베이징의 영업점에서 중국어가 아닌 영어로만 쓰여진 영수증을 발급,정보 취득권을 침해했다며 중국 변호사로부터 고소당했다.

중국 차이나데일리는 28일 산이라는 이름의 변호사가 고소장을 통해 "중국에서 음식을 판매하면서 영어로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정보 접근을 제한하는 것"이라고 주장,"맥도날드는 신문에 공개 사과하고 상징적 의미로 1위안의 배상금을 지불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맥도날드는 이에 대해 모든 메뉴가 중국어로 쓰여 있고 종업원도 중국어로 이야기하는데 영수증만 가지고 고소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달부터 영수증에도 중국어를 쓰기 시작했다며 지나친 민족 감정에 의한 행동이라고 고소인을 비난했다.

맥도날드는 지난 5월 시간제 노동자들의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전면적인 조사를 받은 뒤 여론의 압력에 밀려 공회(노조) 설립을 허용하는 등 곤욕을 치렀다.

그러나 이번엔 영어 사용 문제로 고소당하는 사태가 빚어지면서 중국의 반외자 정서의 타깃처럼 되버린 게 아니냐는 지적도 받고 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