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인한 국제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증시의 다우지수가 지난 이틀 사이 500포인트 이상 급락했고,글로벌 증시도 큰폭으로 떨어졌다.

우리 증시도 이틀 동안 6%의 하락폭을 기록했을 정도다.

예상보다 커지고 있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신용경색의 충격이 가져올 파장을 심각하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따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경우 주가뿐 아니라 환율 금리도 급변함으로써 전반적인 경기흐름에 악영향을 가져올 수밖에 없고,결국 우리 경제정책 운용에도 상당한 제약(制約)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그렇다.

무엇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신용위기로까지 이어질 경우가 문제다.

전 세계적인 위험자산 회피현상이 확산되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 주식에 투자됐던 글로벌 자금이 대거 이탈할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급락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는 일이다.

저금리의 일본 엔화를 대출 받아 고수익의 다른 외화 자산에 투자해온 엔 캐리 지금의 청산을 가속화시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이 주식시장 폭락과 경제 충격을 불러올 것은 불 보듯 뻔하다.

특히 미국의 금융기관 부실이 경기 경착륙과 세계 경기침체 요인으로 작용한다면 우리 경제로서도 큰 악재가 아닐 수 없다.

미국 민간소비의 위축은 결국 우리 기업들의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고,달러 약세가 심화되면서 수출에도 악영향을 가져와 겨우 회복궤도에 올라선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게 될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수많은 위험 요소에도 불구하고 우리 금융시장과 경제시스템은 취약하기 짝이 없다는 얘기다. 이미 우리 금융시장 자체가 과잉유동성과 지나친 가계부채로 인해 위기요인이 누적되어 있는 상태이고 보면 더욱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그런 만큼 정책 당국은 미국발 금융불안이 가져올 파장(波長)에 대한 보다 깊이있는 분석과 함께 세계 금융시장의 동향을 어느 때보다 예의주시함으로써 우리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이 위협받지 않도록 하기 위한 만반의 대책마련에 조금도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경제정책의 운용에 있어서도 시장의 불안을 최소화하는데 주안점이 두어져야 함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