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어디로] 국내시장 전망…단기조정 연연말고 중장기적 대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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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장중 100포인트 넘게 추락하는 등 급락 조짐을 보이자 투자자들이 혼란에 빠졌다.
지수 2000에 오를 때까지의 과정이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진행된 데 이어 조정폭도 아찔한 수준이라 불안감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조윤남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가 수준이 높아진 데다 투자자들의 경계심리도 커져 앞으로는 단기조정시에도 큰 폭의 지수등락이 나타나는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며 "단기 움직임에 연연해하지 말고 중장기 수익률을 높여가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경험해 보지 못한 주가를 맞았지만 한국 증시의 모습이 1980년대 미국이나 독일과 비슷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인지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두 나라의 급등 후 조정 사례를 적용해 볼 때 코스피는 1800선을 저점으로 짧으면 1개월 안팎,길면 6개월 정도의 조정기간을 거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독일 증시는 1980년대 중반 지금의 한국 증시처럼 20여년 동안 장기 횡보한 후 단기간에 2~3배 오르는 급등세를 보인 바 있다.
정 연구원은 "미국의 1980년대 중반 급등 사례 후 조정 사례와 비교하면 우리 증시는 앞으로 6개월가량 1800~2010 사이를 등락하다 내년에 강한 상승세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984년 1000선에서 1987년 2800까지 수직상승했다.
당시 주가 움직임을 보면 1984년 중반 1000에서 상승하기 시작해 약 2년간 별다른 조정이 없었지만,2000에 육박한 1986년 중반부터 6개월 정도 1750~1950에서 조정받았다.
조정이 마무리된 뒤에는 이후 8개월 동안 2700포인트까지 치솟았다.
물론 고점에 오른 뒤 '블랙먼데이'를 맞아 두 달 만에 1000포인트 넘게 폭락하는 악몽이 뒤따랐다는 것도 꼭 기억해 둬야 할 점이다.
동양종금증권은 우리 증시가 1980년대 중반 독일 사례를 따를 경우엔 한 달 안팎의 비교적 짧은 조정을 겪은 뒤 올해 안에 3000까지 곧장 내달릴 것으로 분석했다.
독일 닥스(DAX30)지수는 1960년 이후 20여년 동안 300~600포인트에서 움직이다 1984년부터 본격 상승해 1986년 1600포인트까지 급등했다.
정 연구원은 "1980년대 독일 증시는 급등 과정에서 두어 차례의 조정을 받았지만 전부 기간적으로 1개월 안팍,낙폭 10% 이내에서 마무리됐다"며 "코스피가 이 사례를 따를 경우 올 연말 3000포인트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처럼 과거 사례와 경험에 비춰 주가를 전망하는 기술적 분석가들은 대부분 이번 조정을 불가피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엘리어트파동이론에 따르면 이번 상승장의 고점은 2008로 산출된다"며 "지금 예고된 조정을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엘리어트파동이론은 주가가 '상승5파'와 '하락3파'를 끝없이 반복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해 유용성을 인정받고 있는 기술적 분석틀이다.
유 연구원은 "이번 조정을 돌파해 낸다면 엘리어트파동이론상 2418포인트까지 상승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