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그룹 "키웠던 몸집 이젠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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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합병 행진 잠시 멈추고 계열사 매각 추진
임병석 회장 "잘 팔릴 수 있는 곳부터 매각"
잇따른 M&A(인수·합병)를 통해 덩치를 키워온 C&그룹이 이번에는 거꾸로 계열사 매각에 나선다.
또 주요 계열사의 지분 매각도 추진한다.
그룹 측은 조선업 등 신규 사업의 투자자금 마련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재계 일각에서는과도한 M&A에 따른 후유증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임병석 C&그룹 회장은 지난 28일 능률협회와 무역협회 주최로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의 비전과 M&A'란 주제의 강연에서 "이제는 우리 사회도 기업을 인수한 뒤 가치를 높여 재매각하는 것을 용납하는 분위기가 됐다.
(M&A를 잘하려면) 매입뿐 아니라 매각도 중요하다"며 일부 계열사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C&그룹 관계자는 "2004년과 2005년 차례로 인수한 동남아해운과 진도F&(옛 진도모피) 등 계열사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대구에 있는 테마파크 C&우방랜드를 파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회장은 또 "현재 C&그룹 계열사 중 C&상선 C&진도 진도F& C&우방 C&우방랜드 등 5개 상장사의 내부지분율이 65%에 달하며 C&우방은 85%에 이른다"며 "투자자금 및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이들 기업의 내부 지분을 일부 매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회장은 "두산그룹을 M&A의 모범사례로 삼고 벤치마킹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OB맥주를 팔고 중공업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바꾼 두산그룹처럼 계열사 매각을 결심했다면 기업가치가 높아 잘 팔릴 수 있는 회사부터 팔아야 한다"며 "핵심 기업이라도 사업부분을 분할해서 매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C&그룹의 향후 핵심사업으로 해운업 및 조선업,국내외 부동산 개발과 해외 자원개발사업을 꼽았다.
임 회장은 조선업을 향후 핵심사업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 "C&그룹 자체적으로 2015년까지 선대를 100척가량 확보할 계획"이라며 "자체 수량만으로도 투자비의 60~70%는 뽑아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C&그룹은 일단 벌크선 건조에 주력한 뒤 카페리선,컨테이너선,원유 수송선 등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임 회장은 설명했다.
그는 "벌크선은 LNG선 등 고부부가치선에 비해 단가는 싸지만 수요가 많은 게 장점"이라며 "C&그룹도 초호황기를 맞은 조선업계의 즐거움을 함께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C&그룹은 부동산 개발사업과 관련,카자흐스탄에서 테마파크 건설에 나섰으며 미얀마 등지에서 자원개발사업도 검토 중이다.
임 회장은 향후 M&A 계획에 대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거둘 수 있는 분야를 대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중국과 베트남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마도로스(항해사) 출신인 임 회장은 1990년 30세의 나이에 자본금 5000여만원으로 세운 칠산해운을 모태로 세양선박(현 C&상선) 우방건설(C&우방) 아남건설(C&우방ENC) 등을 잇따라 인수하며 C&그룹을 매출 1조8000억원짜리 중견 그룹으로 성장시켰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임병석 회장 "잘 팔릴 수 있는 곳부터 매각"
잇따른 M&A(인수·합병)를 통해 덩치를 키워온 C&그룹이 이번에는 거꾸로 계열사 매각에 나선다.
또 주요 계열사의 지분 매각도 추진한다.
그룹 측은 조선업 등 신규 사업의 투자자금 마련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재계 일각에서는과도한 M&A에 따른 후유증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임병석 C&그룹 회장은 지난 28일 능률협회와 무역협회 주최로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의 비전과 M&A'란 주제의 강연에서 "이제는 우리 사회도 기업을 인수한 뒤 가치를 높여 재매각하는 것을 용납하는 분위기가 됐다.
(M&A를 잘하려면) 매입뿐 아니라 매각도 중요하다"며 일부 계열사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C&그룹 관계자는 "2004년과 2005년 차례로 인수한 동남아해운과 진도F&(옛 진도모피) 등 계열사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대구에 있는 테마파크 C&우방랜드를 파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회장은 또 "현재 C&그룹 계열사 중 C&상선 C&진도 진도F& C&우방 C&우방랜드 등 5개 상장사의 내부지분율이 65%에 달하며 C&우방은 85%에 이른다"며 "투자자금 및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이들 기업의 내부 지분을 일부 매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회장은 "두산그룹을 M&A의 모범사례로 삼고 벤치마킹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OB맥주를 팔고 중공업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바꾼 두산그룹처럼 계열사 매각을 결심했다면 기업가치가 높아 잘 팔릴 수 있는 회사부터 팔아야 한다"며 "핵심 기업이라도 사업부분을 분할해서 매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C&그룹의 향후 핵심사업으로 해운업 및 조선업,국내외 부동산 개발과 해외 자원개발사업을 꼽았다.
임 회장은 조선업을 향후 핵심사업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 "C&그룹 자체적으로 2015년까지 선대를 100척가량 확보할 계획"이라며 "자체 수량만으로도 투자비의 60~70%는 뽑아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C&그룹은 일단 벌크선 건조에 주력한 뒤 카페리선,컨테이너선,원유 수송선 등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임 회장은 설명했다.
그는 "벌크선은 LNG선 등 고부부가치선에 비해 단가는 싸지만 수요가 많은 게 장점"이라며 "C&그룹도 초호황기를 맞은 조선업계의 즐거움을 함께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C&그룹은 부동산 개발사업과 관련,카자흐스탄에서 테마파크 건설에 나섰으며 미얀마 등지에서 자원개발사업도 검토 중이다.
임 회장은 향후 M&A 계획에 대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거둘 수 있는 분야를 대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중국과 베트남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마도로스(항해사) 출신인 임 회장은 1990년 30세의 나이에 자본금 5000여만원으로 세운 칠산해운을 모태로 세양선박(현 C&상선) 우방건설(C&우방) 아남건설(C&우방ENC) 등을 잇따라 인수하며 C&그룹을 매출 1조8000억원짜리 중견 그룹으로 성장시켰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