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폭탄 쏟아붓는 외국인, 사는 종목도 있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외국인이 사상 최대 규모의 매도 공세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순매수 종목'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 종목은 실적 개선폭이 상대적으로 크거나 밸류에이션(주가 수준)이 여전히 낮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외국인 사상 최대 매도 공세
2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지난 13일부터 27일까지 10거래일 동안 4조2161억원의 순매도를 했다.
이는 연속 매도 일수로는 역대 9번째지만 누적 매도 규모로는 사상 최대다.
지금까지는 지난해 5월10∼26일 13거래일 동안 3조5372억원어치를 팔았던 게 가장 큰 규모였다.
이때 지수는 1450.44에서 1322.43으로 8.83%나 하락했었다.
그동안 한국 증시는 외국인의 집중 매도로 휘청거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가장 심했던 경우는 2000년 4월12∼17일로 3거래일 동안 외국인이 4442억원을 순매도하자 지수는 855.05에서 707.72로 17.23%나 폭락했었다.
또 2000년 9월7∼19일 6거래일 동안에는 외국인이 8964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676.69에서 571.17로 15.59% 끌어내렸다.
그러나 2004년 이후 펀드에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이런 현상은 크게 완화됐다.
2005년 9월22일∼10월26일 외국인은 역대 최장 기간인 24거래일 동안 3조3010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지수는 1196.67에서 1179.00으로 불과 1.48% 하락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6월7∼29일에도 17거래일 동안 2조9829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역시 지수는 1.48%밖에 하락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도로 인해 증시 전반의 하락보다는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될 것"이라며 외국인 매수 종목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하고 있다.
◆저평가 실적개선주 관심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시작된 13일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주식은 금융주다.
상대적으로 덜 올라 주가 부담이 낮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 기간에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삼성카드로 59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현대증권과 대신증권도 각각 435억원,391억원어치를 순매수해 2,4위에 올랐다.
대구은행 부산은행 외환은행 기업은행도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반면 국민은행(-2601억원) 신한지주(-1983억원) 우리금융(-1148억원) 등 대형 은행주에 대해서는 매도를 유지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장기 상승 과정에서 일부 적게 오른 은행주를 매수하고 있다"며 "조선 철강 등 중국 관련주의 상승세가 꺾인 상황에서 은행주를 대안으로 생각하는 듯하다"고 진단했다.
은행주를 제외하고는 LG화학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순매수 규모가 403억원어치나 된다.
외국인은 또 하이닉스(389억원) 삼성전자(117억원)를 순매수한 반면 LG필립스LCD는 1801억원어치나 순매도해 눈길을 끌었다.
앞의 두 종목은 D램 가격 상승 등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반면 LG필립스LCD는 4분기 이후 패널 가격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는 업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통신주들도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선두 업체보다는 실적 개선 잠재력이 큰 KTF(249억원) LG텔레콤(170억원) 등이 집중적인 매수 대상이 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시장점유율이 높아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메가스터디(116억원) 오스템임플란트(55억원),실적 개선폭이 큰 모두투어(95억원) 네오위즈게임즈(68억원) 등에 꾸준한 매수세가 유입됐다.
또 휴대폰 '아이폰'에 적용되는 터치스크린을 생산하는 디지텍시스템스(187억원)는 슈로더인베스트먼트 등 외국인 기관투자가들이 지분을 사들이면서 외국인 최선호 종목으로 떠올랐다.
백광엽/김태완 기자 kecorep@hankyung.com
이들 종목은 실적 개선폭이 상대적으로 크거나 밸류에이션(주가 수준)이 여전히 낮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외국인 사상 최대 매도 공세
2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지난 13일부터 27일까지 10거래일 동안 4조2161억원의 순매도를 했다.
이는 연속 매도 일수로는 역대 9번째지만 누적 매도 규모로는 사상 최대다.
지금까지는 지난해 5월10∼26일 13거래일 동안 3조5372억원어치를 팔았던 게 가장 큰 규모였다.
이때 지수는 1450.44에서 1322.43으로 8.83%나 하락했었다.
그동안 한국 증시는 외국인의 집중 매도로 휘청거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가장 심했던 경우는 2000년 4월12∼17일로 3거래일 동안 외국인이 4442억원을 순매도하자 지수는 855.05에서 707.72로 17.23%나 폭락했었다.
또 2000년 9월7∼19일 6거래일 동안에는 외국인이 8964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676.69에서 571.17로 15.59% 끌어내렸다.
그러나 2004년 이후 펀드에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이런 현상은 크게 완화됐다.
2005년 9월22일∼10월26일 외국인은 역대 최장 기간인 24거래일 동안 3조3010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지수는 1196.67에서 1179.00으로 불과 1.48% 하락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6월7∼29일에도 17거래일 동안 2조9829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역시 지수는 1.48%밖에 하락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도로 인해 증시 전반의 하락보다는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될 것"이라며 외국인 매수 종목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하고 있다.
◆저평가 실적개선주 관심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시작된 13일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주식은 금융주다.
상대적으로 덜 올라 주가 부담이 낮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 기간에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삼성카드로 59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현대증권과 대신증권도 각각 435억원,391억원어치를 순매수해 2,4위에 올랐다.
대구은행 부산은행 외환은행 기업은행도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반면 국민은행(-2601억원) 신한지주(-1983억원) 우리금융(-1148억원) 등 대형 은행주에 대해서는 매도를 유지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장기 상승 과정에서 일부 적게 오른 은행주를 매수하고 있다"며 "조선 철강 등 중국 관련주의 상승세가 꺾인 상황에서 은행주를 대안으로 생각하는 듯하다"고 진단했다.
은행주를 제외하고는 LG화학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순매수 규모가 403억원어치나 된다.
외국인은 또 하이닉스(389억원) 삼성전자(117억원)를 순매수한 반면 LG필립스LCD는 1801억원어치나 순매도해 눈길을 끌었다.
앞의 두 종목은 D램 가격 상승 등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반면 LG필립스LCD는 4분기 이후 패널 가격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는 업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통신주들도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선두 업체보다는 실적 개선 잠재력이 큰 KTF(249억원) LG텔레콤(170억원) 등이 집중적인 매수 대상이 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시장점유율이 높아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메가스터디(116억원) 오스템임플란트(55억원),실적 개선폭이 큰 모두투어(95억원) 네오위즈게임즈(68억원) 등에 꾸준한 매수세가 유입됐다.
또 휴대폰 '아이폰'에 적용되는 터치스크린을 생산하는 디지텍시스템스(187억원)는 슈로더인베스트먼트 등 외국인 기관투자가들이 지분을 사들이면서 외국인 최선호 종목으로 떠올랐다.
백광엽/김태완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