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에 도움이 될까 한 개,두 개 컴퓨터 자격증을 모으며 컴퓨터 실력을 쌓다 보니 MOS 세계대회에서 우승도 하고 취업도 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 3학년 김미선양(18)은 최근 겹경사가 터졌다.

지난 19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시에서 열린 MOS(MS office specialist) 세계대회 엑셀 부문에서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챔피언에 올랐으며 SK해운에 취업도 했기 때문이다.

MOS 세계대회는 매년 마이크로소프트 본사 주최로 열리는 대회.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19개국 대표들이 참가해 MS오피스 프로그램의 활용 능력을 겨룬다.

MOS 자격증을 가진 사람들이 대회 예선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데 한국의 시험은 YBM시사닷컴이 주관한다.

YBM시사닷컴 관계자는 "한국인이 세계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여상 교사들은 김양의 세계대회 우승과 관련해 "김양은 학교 내에서 '자격증 귀신'으로 불리는 IT 분야 전문가"라며 "언젠가는 '큰일'을 낼 줄 알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 김양은 ITQ 전산회계운용사 정보처리기능사 인터넷정보검색사 등 IT 관련 자격 14개,회계 자격증 2개,펜글씨 자격 1개 등 총 17개의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김양은 "아무리 열심히 공부를 해도 행실이 좋지 않거나 공부를 못해 전문계고(옛 실업계고)에 진학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속상할 때가 많다"며 "전문계고에도 능력이 있는 인재가 많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