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新성장전략] 세계 철강 생존빅뱅'…'新성장전략'을 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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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철강산업은 이제 단절의 시대(Age of Discontinuity)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The New Continuum)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미국 철강전문분석 기관인 월드스틸다이내믹스(WSD)의 피터 마커스 대표가 지난 6월19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22회 철강성공전략회의기조연설에서 한 말이다.
그는 "2004년 이후 원료와 철강재 가격이 동시에 오르고 신흥시장 주도로 철강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향후 10년간 철강산업은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철강산업이 30여년간의 정체기에서 탈피해 성장산업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1974년 1차 오일쇼크 이후 1990년대 말까지 연평균 1%에도 못 미치던 세계 조강생산 증가율은 2000년대 들어 연평균 6.5%에 육박하고 있다.
세계 조강생산량은 2004년 처음으로 10억t을 돌파한 이후 지난해 12억t을 웃돌았다.
성장의 진원지는 중국이다.
2000~2006년 세계 조강생산 증가분의 70% 이상을 중국이 점유했다.
중국의 조강생산은 95년 9536만t에서 지난해 4억2207t으로 11년 새 4배 이상 늘었다.
세계 시장 점유율도 1995년 12.7%에서 지난해 34%로 껑충 뛰었다.
인도 철강산업도 성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1995년 2200만t에 그쳤던 인도의 조강생산은 지난해 4287만t으로 늘어났다.
철강산업을 둘러싼 국제환경이 급변하면서 메이저 기업들의 경쟁구도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메가톤급 핵폭풍은 초대형 철강사 아르셀로-미탈의 등장이다.
2000년대부터 20회 이상의 인수·합병(M&A)을 성공시키며 성장해 온 미탈스틸이 세계 2위의 아르셀로 인수에 성공하면서 세계 철강업계의 공룡으로 떠올랐다.
아르셀로-미탈은 세계 철강생산 점유율이 10%에 육박하며 세계 주요 지역에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2007년 초 세계 56위였던 인도의 민영 철강업체 타타스틸도 영국의 코러스그룹을 인수하면서 단숨에 세계 5위 철강업체로 도약했다.
중국 철강업체의 몸집 키우기 역시 두드러졌다.
2005년 세계120대 철강 생산업체 중 무려 47개사가 중국업체로 집계되고 있다.
규모의 확장이나 통합을 추진하지 않은 신일본제철,포스코는 2000년 이전 세계 1,2위에서 지난해 이후 2,4위로 하락했다.
철강산업의 변화는 국내 철강업계에 새로운 도전을 안겨주고 있다.
국내 철강산업의 전체적인 경쟁력은 일본,미국 등 선진국보다는 다소 떨어지고 중국보다는 우위에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일본에 비해 가격경쟁력은 높으나 기술·품질 및 비가격경쟁력(대외인지도,정보화,품질관리,R&D) 부문은 매우 불리한 실정이다.
지금은 한수 아래인 중국도 안심할 경쟁상대는 아니다.
중국의 지속적인 철강수요 증가,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선진 철강업체의 적극적인 제휴 노력을 감안할 때 경쟁력 격차는 빠르게 좁혀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구택 철강협회 회장은 "세계 철강업계는 중국의 급부상 이후 글로벌 통합화,대형화,원료확보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메가 컴피티션(Mega-Competition)의 시대를 맞고 있다"며 △생산규모 △저원가 △고품질 △글로벌 네트워크 △경영스피드 등을 메가 컴피티션 시대에 기업이 지속성장할 수 있는 '5대 요소'로 꼽았다.
이 회장은 "특히 중국이 우리에게 준 기회는 짧았고,그 위협은 현실화됐다"며 "5대 요소 중 세 가지 이상에서 강점을 확보해야만 빈약한 부존자원과 높아지는 인건비 부담에서 벗어나 생존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생존을 위해선 신성장 전략 수립과 경영 패러다임 변화가 절실하다는 얘기다.
국내 철강업계에서도 이 같은 흐름에 대응해 산업 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여러 가지 변화의 조짐이 일어나고 있다.
포스코의 파이넥스 기술 완성,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건설,동부제강의 미니밀 진출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에선 이러한 변화들이 한국 철강업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회장은 "우리 철강산업이 중국이라는 파도와 내수 정체의 문제를 극복하고 다시 찾아온 성장기를 도약의 계기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변화의 흐름을 잘 이해하면서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
미국 철강전문분석 기관인 월드스틸다이내믹스(WSD)의 피터 마커스 대표가 지난 6월19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22회 철강성공전략회의기조연설에서 한 말이다.
그는 "2004년 이후 원료와 철강재 가격이 동시에 오르고 신흥시장 주도로 철강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향후 10년간 철강산업은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철강산업이 30여년간의 정체기에서 탈피해 성장산업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1974년 1차 오일쇼크 이후 1990년대 말까지 연평균 1%에도 못 미치던 세계 조강생산 증가율은 2000년대 들어 연평균 6.5%에 육박하고 있다.
세계 조강생산량은 2004년 처음으로 10억t을 돌파한 이후 지난해 12억t을 웃돌았다.
성장의 진원지는 중국이다.
2000~2006년 세계 조강생산 증가분의 70% 이상을 중국이 점유했다.
중국의 조강생산은 95년 9536만t에서 지난해 4억2207t으로 11년 새 4배 이상 늘었다.
세계 시장 점유율도 1995년 12.7%에서 지난해 34%로 껑충 뛰었다.
인도 철강산업도 성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1995년 2200만t에 그쳤던 인도의 조강생산은 지난해 4287만t으로 늘어났다.
철강산업을 둘러싼 국제환경이 급변하면서 메이저 기업들의 경쟁구도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메가톤급 핵폭풍은 초대형 철강사 아르셀로-미탈의 등장이다.
2000년대부터 20회 이상의 인수·합병(M&A)을 성공시키며 성장해 온 미탈스틸이 세계 2위의 아르셀로 인수에 성공하면서 세계 철강업계의 공룡으로 떠올랐다.
아르셀로-미탈은 세계 철강생산 점유율이 10%에 육박하며 세계 주요 지역에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2007년 초 세계 56위였던 인도의 민영 철강업체 타타스틸도 영국의 코러스그룹을 인수하면서 단숨에 세계 5위 철강업체로 도약했다.
중국 철강업체의 몸집 키우기 역시 두드러졌다.
2005년 세계120대 철강 생산업체 중 무려 47개사가 중국업체로 집계되고 있다.
규모의 확장이나 통합을 추진하지 않은 신일본제철,포스코는 2000년 이전 세계 1,2위에서 지난해 이후 2,4위로 하락했다.
철강산업의 변화는 국내 철강업계에 새로운 도전을 안겨주고 있다.
국내 철강산업의 전체적인 경쟁력은 일본,미국 등 선진국보다는 다소 떨어지고 중국보다는 우위에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일본에 비해 가격경쟁력은 높으나 기술·품질 및 비가격경쟁력(대외인지도,정보화,품질관리,R&D) 부문은 매우 불리한 실정이다.
지금은 한수 아래인 중국도 안심할 경쟁상대는 아니다.
중국의 지속적인 철강수요 증가,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선진 철강업체의 적극적인 제휴 노력을 감안할 때 경쟁력 격차는 빠르게 좁혀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구택 철강협회 회장은 "세계 철강업계는 중국의 급부상 이후 글로벌 통합화,대형화,원료확보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메가 컴피티션(Mega-Competition)의 시대를 맞고 있다"며 △생산규모 △저원가 △고품질 △글로벌 네트워크 △경영스피드 등을 메가 컴피티션 시대에 기업이 지속성장할 수 있는 '5대 요소'로 꼽았다.
이 회장은 "특히 중국이 우리에게 준 기회는 짧았고,그 위협은 현실화됐다"며 "5대 요소 중 세 가지 이상에서 강점을 확보해야만 빈약한 부존자원과 높아지는 인건비 부담에서 벗어나 생존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생존을 위해선 신성장 전략 수립과 경영 패러다임 변화가 절실하다는 얘기다.
국내 철강업계에서도 이 같은 흐름에 대응해 산업 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여러 가지 변화의 조짐이 일어나고 있다.
포스코의 파이넥스 기술 완성,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건설,동부제강의 미니밀 진출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에선 이러한 변화들이 한국 철강업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회장은 "우리 철강산업이 중국이라는 파도와 내수 정체의 문제를 극복하고 다시 찾아온 성장기를 도약의 계기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변화의 흐름을 잘 이해하면서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