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추정치를 하회한 가운데 향후 전망에 대한 국내외 증권사들의 시각도 그리 밝지 못한 모습이다.

30일 현대증권 이시훈 연구원은 "2분기 매출이 3조38억원으로 소폭 늘었으나 마케팅 비용이 급증하면서 영업이익이 3776억원으로 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28%와 34%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IPTV와 와이브로가 향후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

그러나 이 연구원은 "하반기 신규 서비스 개시 등으로 마케팅 비용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익의 계절성으로 하반기 이익 모멘텀 둔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신규 서비스에 대한 긍정 시각을 배경으로 매수 의견을 유지.

반면 NH투자증권 김홍식 연구원은 다양한 신규 서비스 출시가 긍정적이긴 하지만 검증 절차가 필요해 보인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결합상품 출시로 마케팅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되나 향후 가입자 및 가입자당매출(ARPU) 전망이 불투명해 장담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경쟁사가 VoIP 상품 출시를 본격화할 경우 전화매출이 감소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간 영업이익 전망을 1조4112억원으로 6% 가량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했다.

흥국증권도 신규 서비스의 성장 속도가 느리다며 보유 의견에 적정주가를 4만9000원으로 유지했다.

외국계 증권사 역시 향후 전망에 대한 확신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JP모건증권은 3분기 이동통신 시장의 경쟁이 완화되면서 마케팅 비용이 줄어 단기적인 실적 회복이 있을 순 있지만 4분기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SK텔레콤의 마케팅 경쟁에 대한 가이던스가 그리 긍정적이지 못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골드만삭스증권과 모건스탠리증권도 아직 리스크 요인이 남아있어 도전적인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골드만은 초고속 인터넷과 음성통화 등의 ARPU가 여전히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실망스럽다면서 KT의 목표주가를 4만3200원에서 4만25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주가가 제시된 적정 수준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면서, 의미있는 조정을 받을 경우 단기적인 매매 기회로 이용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모건 역시 턴어라운드의 조짐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비중축소를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맥쿼리증권은 KT의 비중을 줄이고 LG텔레콤으로 갈아타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