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의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부족하다는 의견도 여전하다.

씨티그룹은 30일 하이닉스에 대해 업황 회복과 비용절감 노력을 배경으로 실적이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호평했다.

하이닉스의 D램 웨이퍼 생산량이 하반기 점진적으로 줄어들면서 D램 가격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

하반기 D램 수급이 타이트할 것으로 보여 가격 환경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낸드 역시 수요 증가가 공급 증가율을 웃돌 것으로 예상돼 하이닉스의 하반기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 증권사는 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3400억원. 4분기 영업이익은 509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씨티는 "낸드로의 이전 역시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 D램 비트 성장률이 급격히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간 실적 전망을 올려잡았다.

매수 의견에 목표주가는 3만6350원.

맥쿼리증권도 2분기 실적 강세와 긍정적인 하반기 가이던스로 내년 전망에 대한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내년 공격적인 설비투자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하이닉스 생산능력의 순증가율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

하반기 주가의 리스크 보상 매력이 뛰어나 주가가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시장상회 의견을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4만8000원.

맥쿼리는 "밸류에이션이 과거 평균밴드의 하단에 와 있는데다 자기자본이익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가 리레이팅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메릴린치증권은 하반기 전망이 긍정적이라는데는 동의했지만, 주가 상승 여력이 그리 크진 않을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3분기 중반 이후 낸드-D램 순으로 가격 하락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3분기 이후 실적 개선폭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

글로벌 선두업체이긴 하지만 경쟁에 대한 우려도 존재해 투자의견을 상향하기엔 아직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하반기 회복 기대감 역시 이미 시장에 알려진 요인인데다, 밸류에이션도 적정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며 중립 의견을 유지.

다이와증권 역시 실적 호조와 하반기 이익 성장 가능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3만1000원에서 3만4000원으로 높이지만 투자의견은 보유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업계 전반의 설비투자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내년 상반기 메모리칩의 공급과잉이 재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JP모건은 올 하반기에도 공급 증가율이 강할 것으로 보이며 D램이 공급과잉 상태에 있다고 지적하며 비중축소 의견을 유지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