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 대신 얼굴과 몸매로 버틴다'는 비아냥을 들었던 나탈리 걸비스(24·미국)가 2002년 투어 데뷔 후 6년 만에 첫 승을 따냈다.

걸비스는 30일(한국시간) 끝난 미국LPGA투어 에비앙마스터스에서 4라운드 합계 4언더파 284타로 장정(27·기업은행)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첫 번째홀에서 버디를 잡고 생애 첫 우승컵을 안았다.

걸비스는 미모에다 모델 못지않은 몸매(키 177cm) 덕분에 해마다 비키니 차림으로 달력 사진을 촬영할 정도로 코스 밖에서 인기가 높았지만 우승이 없어 '실력으로 승부하라'는 동료들의 질타를 받곤 했다.

걸비스는 그러나 우승 없이도 2005년 상금랭킹 6위에 오를 정도로 꾸준한 성적을 내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제이미파 오웬스 코닝클래식에서 김미현(30·KTF)에게 연장전 패배를 당하는 등 우승권에 근접했었다.

특이한 점은 4세 때 골프클럽을 잡은 뒤 프로로 전향할 때까지 아버지 외 다른 교습가한테 레슨을 받지 않았다는 점.그래서 그런지 스윙폼이 다른 선수들과 달리 독특하다.

임팩트 때 상체를 지나치게 앞으로 굽히는 스윙,두 손을 완전히 분리한 퍼팅그립 등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걸비스는 장타력은 떨어지지만 아이언샷과 퍼트 실력은 투어에서 정상급이다.

프로로서 '상품 가치'가 높아서인지 아디아스,테일러메이드,아웃백,베스트 프렌즈,라스베이거스 리조트 등 많은 스폰서를 달고 다닌다.

오는 10월 경주 마우나오션CC에서 열리는 투어 코오롱-하나은행챔피언십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아 한국 팬들도 곧 그를 만나볼 수 있을 듯하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