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한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전략적 경제대화'를 통해 다시 한번 위안화 절상과 무역역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환경분야의 협력과 미 달러화 자산에 대한 중국의 지지를 모색할 계획이다.

폴슨 장관은 지난 29일 중국 경제관료들과 전략적 경제대화를 위해 중국에 도착,3박4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폴슨 장관은 30일 중국 서북부 칭하이(靑海) 호수를 방문해 "환경문제는 중요하면서도 두 나라가 쉽게 합의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해 합의 가능한 환경 분야부터 접근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두 나라는 지난 5월 열린 전략적 경제대화에서 환경에 관련된 상품과 서비스에 대해선 관세를 면제해주기로 하는 등 가장 뚜렷한 진전을 이뤘었다.

칭하이 호수는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는 등 온실가스 배출의 폐해를 상징하는 곳이다.

폴슨 장관이 비교적 합의가 쉬운 이슈인 환경문제를 들고 일정을 시작했지만 결국은 위안화 절상과 무역역조 개선에 역점을 둘 전망이다.

폴슨 장관도 "후진타오 주석 및 관련 인사들을 만나 위안화의 빠른 절상과 수출 및 내수의 균형화,외국기업에 대한 금융산업 개방 등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말해 이번 회담의 목적을 분명히 했다.

폴슨 장관은 31일엔 후진타오 주석을 면담하고 8월1일엔 회담 파트너인 우이 부총리와 대화할 예정이다.

미 상원 금융위원회는 지난주 환율조작국에 대해 반덤핑관세를 부과토록 하는 강력한 환율보복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폴슨 장관의 방중을 앞두고 강력한 압박을 가했었다.

폴슨 장관도 이런 점을 의식해 "중국에 대해 보다 강한 대응을 통해 빠른 위안화 절상을 견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폴슨 장관은 이와 함께 최근 미국 국채를 팔고 있는 중국에 대해 달러화 자산에 대한 지원을 촉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중국마저 국채를 팔자고 나설 경우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 4월과 5월에 각각 48억달러와 66억달러어치의 미국 국채를 팔아치웠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