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집값이 거래 침체 속에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값은 용적률 완화 등 규제 완화 기대로 지난달 최고 17% 이상 급등했다가 이달 들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불안 요인이 여전히 잠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교통부가 30일 공개한 '6월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대치동 은마아파트 85㎡형(전용면적 기준,34평)은 6월에 최고 13억원에 거래됐다.

이는 5월의 최저 가격 11억1000만원에 비해 17.3%(금액으로는 1억9000만원)나 상승한 것이다.

77㎡형(31평)은 10억1000만원에 거래돼 5월(8억8000만원)보다 14.7% 뛰었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83㎡형(34평)은 5월 초 13억7000만원에 거래됐다가 지난달에는 11.7% 상승한 15억3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개포동 주공1단지 45㎡형(13평)도 5월(7억2800만원)보다 6.5% 오른 7억7500만원에 거래됐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는 이들 아파트 가격이 일제히 내림세를 보여 '반짝 상승세'에 그쳤다.

국민은행과 부동산114에 따르면 잠실 주공5단지 83㎡형과 개포 주공1단지 45㎡형은 이달 들어 15억1250만원과 7억5750만원의 시세를 형성해 6월보다 각각 1750만원과 1250만원 떨어졌다.

또 은마아파트 85㎡형은 1억1000만원,77㎡형은 2000만원 하락했다.

이처럼 재건축 아파트의 실거래가가 요동을 친 것은 집값 상승을 부추겼던 용적률 및 층수 완화 등 재건축 규제 완화 가능성을 정부가 부인한 데다 제2롯데월드 건설이 무산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달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제외한 대부분의 아파트 가격은 안정세를 나타냈다.

분당신도시 구미동 무지개아파트 85㎡형(33평)은 5억4500만원으로 직전에 거래가 이뤄진 3월(5억9400만원)보다 5000만원가량 떨어졌다.

일산신도시 후곡마을 주공아파트 69㎡형(27평) 역시 2억3000만원으로 전달보다 4000만원 하락했다.

6월에 신고된 전국의 아파트 거래 건수는 3만1664건으로 5월 신고분(3만3483건)보다 줄어 지난 4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