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IT 전문가 슬라비사 페스치는 다빈치의 그림에 컴퓨터를 사용해 거울에 비친 이미지와 원본 이미지를 겹쳐서 보면 성배 기사단으로 보이는 인물과 아기를 안고 있는 다른 인물을 볼 수 있다고 지난 25일 새로운 이론을 내세웠다.
‘최후의 만찬’은 예수가 자신을 배신할 제자가 유다라는 것을 알리는 장면이 아니라 성체 성사(천주교 용어로 예수가 정한 일곱 가지 성스러운 일 중 ‘성체’를 받는 것)를 하는 모습이라는 것이다.
“겹쳐진 그림에서 예수의 앞에 술잔이 보이는 것이 그 증거”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페스치는 “다빈치는 수학에도 능통했던 학자였다. 최후의 만찬은 그의 치밀한 계산으로 그려졌을 것”이라고 자신의 주장을 강조했다.
그러나 다빈치 박물관장인 알레산드로 베조시는 이 새로운 이론에 대해 “단지 공상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베조시 관장은 “작품의 훼손으로 불분명한 형태들이 겹쳐 보이는 것”이라며 “작품이 그려진 상황을 고려했을 때 그렇게 복잡한 계산이 개입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몇년전 '예수가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해 아직까지 후손이 이어지고 있다'는 내용의 소설 '다빈치 코드'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이후 최후의 만찬을 둘러싼 다양한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그림 '최후의 만찬'은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타마리아 델레그라치에 성당 식당의 벽화로 총 13명이 그려져 있다.
가로 8.8m, 세로 4.6m인 이 그림은 1493년부터 1497년까지 5년 동안 제작되었다.
그림의 왼쪽에서부터 오른쪽(머리 기준)으로 제자들의 순서는 바르톨로메오, 소야고보, 안드레아, 가롯 유다, 베드로, 요한, 토마스, 대야고보, 필립보, 마태오, 유다 타데오, 시몬이 자리잡고 있다.
'최후의 만찬'은 예수가 "내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들 중에 나를 팔아넘길 자가 하나 있느니라"(요한복음 13장 22절부터 30절)라고 말하고 난 직후, 제자들의 반응이 다양한 모습을 담았다는 것이 정설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