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세계 1위 소형 건설중장비 업체인 미국 잉거솔랜드사의 3개 사업부문을 49억달러(한화 4조5000억원)에 인수한다.

이는 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다.

두산엔진과 함께 이번 M&A에 참여한 두산인프라코어는 건설중장비 부문에서 세계 7위권 기업으로 부상하게 됐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은 미국 뉴욕에서 박용만 부회장과 허버트 헨켈 잉거솔랜드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잉거솔랜드의 보브캣트(소형 건설중장비),어태치먼트,유틸리티 등 3개 사업부문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은 이번 인수를 위해 해외 법인을 공동 설립할 방침이다.

두산이 이번에 인수한 잉거솔랜드의 3개 사업부문은 미국과 유럽 등지에 2700여개의 딜러망을 확보하고 있으며,6개국에 16개 생산공장을 갖추고 있다.

이들 3개 사업부문은 지난해 매출 26억달러,영업이익 3억70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3개 사업부문 중 건설중장비 부문은 미국과 유럽에서 시장 점유율이 각각 38%,43%에 달하고 있다.

건설중장비에 부착이 가능한 기능성 장비 사업인 어태치먼트도 세계시장 점유율 8%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암반 파쇄기에 쓰이는 공기압축기와 조명장비 사업인 유틸리티도 세계시장 점유율 28%를 기록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번 인수를 통해 자사의 기존 판매망과 더불어 전 세계에 총 3700여개의 딜러망을 보유하고 중국,벨기에,북미,프랑스,체코 등에 20여개의 생산공장을 확보하게 됐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번 인수로 올해 매출 규모가 당초 4조4000억원에서 7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은 "이번 인수로 단숨에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인수한 사업부문의 기존 경영진과 경영 역량을 극대화해 2010년까지 두산인프라코어를 글로벌 5위권 업체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