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최근 3주간 5兆 처분 … "높아진 한국물 비중 당분간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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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30일에도 5000억원어치 이상을 순매도하는 등 4일 연속 매일 5000억~8000억원의 대량 매물공세를 펼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1900대로 떨어진 지난 10일부터 본격화된 매물로 최근 3주간 외국인 누적매도액은 5조원에 육박한다.
하루 평균 3500억원을 웃돌고 있으며 시간이 지나도 매도 강도가 약해지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올 들어 한국 주가가 급등하며 펀드 내 한국주식 보유비중이 높아진 탓에 위험분산과 차익실현 차원에서 처분에 주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외국인 한국에서만 판다
외국인의 매물공세는 한국에서만 진행되고 있는 현상이다. 한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선 오히려 뚜렷한 매수우위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일본시장 매수(26일 현재)는 600억달러를 넘어섰고,증시 규모가 한국과 비슷한 대만에서도 100억달러 이상을 순매수했다. 인도(94억달러) 남아공(67억달러) 태국(42억달러) 등에서도 외국인은 '사자'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올 들어 19억달러어치를 처분했다. 유재성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900 돌파 이후 외국인이 차익실현 매물을 늘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연구원도 "주가 급등으로 한국 주식의 펀드 내 비중이 높아지자 많이 오른 종목을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섰다"고 풀이했다.
실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 신흥증시에서 차지하는 한국비중(시가총액 기준)은 30.74%로 지난해 말의 29.63%보다 1.11%포인트나 높아졌다. 아시아 10개 이머징국가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한국을 제외하면 대부분 비중이 낮아졌다. 대만의 아시아 신흥증시 내 시가총액 비중은 작년 말 23.06%에서 지금은 22.29%로 0.8%포인트가량 줄었다.
◆외국인 매물 출회 좀 더 이어질 것
외국인 매물 출회는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입장에선 높아진 한국물 비중을 줄이고 싶은 생각이 당연히 들 것"이라며 "당분간 주식처분에 주력할 것"으로 진단했다.
대우증권도 "외국인은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을 때 사서 높을 때 파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PER가 신흥시장의 96%까지 높아진 부담스런 상황이라 외국인은 당분간 한국 비중을 줄여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매물 규모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외여건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1~2주 정도 외국인 매물이 더 나오겠지만 규모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또 외국인 매물이 이어지더라도 국내 펀드자금이 빈자리를 채우고 있어 주가방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실제로 주가 급락이 시작된 지난 26일 주식형펀드에는 평소보다 많은 6473억원이 유입됐고 개인의 주식매수 주문이 폭주하는 등 시중자금의 증시 유입은 변함없이 유지되는 모습이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
하루 평균 3500억원을 웃돌고 있으며 시간이 지나도 매도 강도가 약해지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올 들어 한국 주가가 급등하며 펀드 내 한국주식 보유비중이 높아진 탓에 위험분산과 차익실현 차원에서 처분에 주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외국인 한국에서만 판다
외국인의 매물공세는 한국에서만 진행되고 있는 현상이다. 한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선 오히려 뚜렷한 매수우위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일본시장 매수(26일 현재)는 600억달러를 넘어섰고,증시 규모가 한국과 비슷한 대만에서도 100억달러 이상을 순매수했다. 인도(94억달러) 남아공(67억달러) 태국(42억달러) 등에서도 외국인은 '사자'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올 들어 19억달러어치를 처분했다. 유재성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900 돌파 이후 외국인이 차익실현 매물을 늘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연구원도 "주가 급등으로 한국 주식의 펀드 내 비중이 높아지자 많이 오른 종목을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섰다"고 풀이했다.
실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 신흥증시에서 차지하는 한국비중(시가총액 기준)은 30.74%로 지난해 말의 29.63%보다 1.11%포인트나 높아졌다. 아시아 10개 이머징국가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한국을 제외하면 대부분 비중이 낮아졌다. 대만의 아시아 신흥증시 내 시가총액 비중은 작년 말 23.06%에서 지금은 22.29%로 0.8%포인트가량 줄었다.
◆외국인 매물 출회 좀 더 이어질 것
외국인 매물 출회는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입장에선 높아진 한국물 비중을 줄이고 싶은 생각이 당연히 들 것"이라며 "당분간 주식처분에 주력할 것"으로 진단했다.
대우증권도 "외국인은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을 때 사서 높을 때 파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PER가 신흥시장의 96%까지 높아진 부담스런 상황이라 외국인은 당분간 한국 비중을 줄여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매물 규모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외여건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1~2주 정도 외국인 매물이 더 나오겠지만 규모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또 외국인 매물이 이어지더라도 국내 펀드자금이 빈자리를 채우고 있어 주가방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실제로 주가 급락이 시작된 지난 26일 주식형펀드에는 평소보다 많은 6473억원이 유입됐고 개인의 주식매수 주문이 폭주하는 등 시중자금의 증시 유입은 변함없이 유지되는 모습이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