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 근교에서 30일 오전(현지 시각) 단발 엔진 경비행기가 초등학교 앞에 추락했으나 놀랍게도 조종사와 탑승자 모두 거의 상처를 입지 않았다고 시카고 언론들이 보도했다.

지역 소방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사고 지점에서 남쪽으로 0.5 마일(약 805m) 떨어진 갈트 에어포트 필드에서 이륙했던 사고기는 9시 35분께 그린우드 초등학교에 추락하며 초등학교의 대형 간판과 충돌해 기체가 두동강났다.

두동강난 사고기는 특히 조종석 바로 뒷부분이 심하게 훼손됐고 이륙 직후여서 연료로 가득찬 상태였으나 조종사인 토머스 챕맨(62)와 탑승자인 로크 메이겔비 램버트(29) 등 두명의 탑승자는 부상없이 사고기에서 걸어나와 목격자들을 놀라게했다.

관계 당국은 사고기 조종사가 이륙 직후 엔진 결함을 발견하고 공항으로 회항하려했으나 여의치 않자 학교 앞에 비상착륙을 시도한 것 같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초등학교에는 여름 방학이라 학생들이 없었으며 미 연방항공청(FAA)은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알아내기 위한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사고의 목격자들은 "사고에도 불구하고 인명 피해가 없었던 것은 불행중 다행" 이라며 "조종사는 오늘 복권을 사야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시카고연합뉴스) 이경원 통신원 kwchri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