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31일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 30일 발표한 대규모 M&A와 관련, 글로벌업체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긴 했지만 의미있는 시너지 효과는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혁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잉거솔랜드사의 소형장비부문(보브캣) 인수를 통해 두산인프라코어는 글로벌 생산 체제 구축, 미국과 유럽에서의 유통망 확대, 제품군 강화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큰 폭의 실적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보브캣 매출의 70% 이상이 미국에서 발생하는데, 미국 건설경기 악화로 현재 보브캣의 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역성장하고 있고, 이런 추세를 빠른 시간 내에 반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또 이번 인수전에서 두산인프라코어는 동종 건설기계업체 및 거대 사모펀드 등과 경쟁했기 때문에 저렴하게 사기는 쉽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매수가와 선진 기계업체 평균 EV/EBITDA(약 10배 수준)와의 밸류에이션 갭을 좁혀주는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현 미주/유럽 건설기계 수출매출보다 약 2.8배~4.6배의 매출성장을 이뤄야 한다고 봤다.

이처럼 미주와 유럽에서 보브캣의 성장이 도전 받는 상황이라 이 지역에서 큰 폭의 매출신장을 이뤄내기 위한 두산인프라코어의 중장기 계획을 추가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오 애널리스트는 인수대금 관련 이자비용 증가로 올해 두산인프라코어의 주당순이익(EPS)은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수 투자의견과 기존 목표주가 3만8000원 유지.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