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SF 판타지 블록버스터 <디 워>(감독 심형래, 제작 ㈜영구아트)가 드디어 내일 관객들의 심판대에 오른다.

특히 심형래 감독의 ‘학력위조’, ‘포스터 표절’, ‘미국 개봉의 실체’ 등 세간의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과연 관객들의 어떠한 평가를 얻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것.

‘심형래’가 아닌 ‘디워’를 보자

심형래 감독과 제작사 영구아트가 6년여에 걸쳐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드디어 완성시킨 <디워>.

특히 ‘이무기’라는 한국적 소재를 이용, 여타 다른 공룡이나 소재들과는 달리 한국인들의 친숙한 소재로 세계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는 점에서 과히 그 뜻을 높이 살만 하다.

또한 CG, 시각효과, 미니어쳐, 디자인, 모델링 등 한국의 실력자들이 만든 영화 속 비주얼은 ‘완벽’이 아닌 ‘노력’에 박수를 쳐도 무방할 듯.

심형래 감독은 지난 23일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심형래가 아닌 스필버그 감독이 만들었다면 또 다른 시각으로 봤을 것이다”라면서 “개그맨 심형래가 아닌 한국인 감독이 만들었다는 점에서 객관적이고도 애정 어린 시각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한 바 있다.

물론 미국 스태프들의 힘이 더해져 보다 질적 향상을 더해준 것은 사실. 그러나 한국의 소재와 연출력으로 이루어진 영화라는 점은 묵과할 수 만은 없다.

또한 세계 2000관이 넘는 개봉관에서 우리의 ‘이무기’와 국민가 ‘아리랑’이 퍼진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다시 생각해 볼만 하다.

심형래는 “작금의 한국 영화계가 너무나 힘들고 외국 영화의 위협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현실에서 나는 내 영화를 오히려 해외에 팔고 그 나라에서 우리의 영화가 최고가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 꿈이 크고 방대하더라고 단순히 심형래 감독의 국위선양이 아닌 ‘한국의 영화’가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는 점 만큼은 큰 의미가 있다.

물론 <디워>를 무조건 좋은 시각으로 보자는 것은 아니다. CG와 이야기 흐름, 스토리 구성 등 부족한 부분은 분명히 있다.

그러나 영화 <디워>의 부족함은 평가받아 마땅하고 질책 받는 것 또한 당연하나 그 타깃이 심형래 감독이 라는 점은 다소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개그맨 출신 심형래가 만든 영화 <디워>'가 아니라 ‘한국인 감독이 만든 <디워>'라는 점을 인식해 심형래 감독의 ‘학력위조’ 등은 잠시 뒤로하고 드디어 개봉하는 우리나라의 SF 블록버스터 영화 <디워>의 재미를 만끽하는 것은 어떨까. 더욱이 우리는 한국인 아닌가.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