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금융기관서 신용대출

이노비즈(Inno-Biz) 인증업체수가 7월 말 현재 1만개를 넘어섰다.

지금도 이노비즈 인증을 받으려는 기업이 매일 30개씩 줄을 잇는다.

왜 갑자기 이노비즈 인증을 받으려는 기업이 이처럼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일까.

이는 우수중소기업 인증 가운데 양대 산맥인 '벤처'와 '이노비즈' 중 벤처에 대한 지원은 차츰 줄어들고 이노비즈 지원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인증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인정하는 매뉴얼에 의해 구성된 제도로서 중소기업이 미국 EU 등과의 FTA를 앞두고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조건이 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중소기업계에선 아직까지 이노비즈 인증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노비즈란 이노베이션 비즈니스(Innovation Business)를 줄인 말이다.

이노비즈 제도는 OECD가 개발한 기술혁신 매뉴얼이다.

이 매뉴얼은 1992년 OECD가 오슬로 회의에서 작성했기 때문에 '오슬로 매뉴얼'이라고 부른다.

오슬로 매뉴얼은 현재에도 선진국들이 기술혁신 지침서로 활용하고 있다.

이 매뉴얼은 △매뉴얼의 목적 △혁신성 측정방법 △혁신활동 정의 △조사절차 등 7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첫 번째 버전이 완성되기까지는 유럽국가들의 다양한 경험이 작용했다.

이 매뉴얼은 당초 유럽혁신모니터링시스템(EIMS)에서 출발했다.

이는 노르웨이 독일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이탈리아 벨기에 덴마크 등 유럽 13개국에서 실시돼 성과를 거뒀다.

그러자 OECD는 TPP(제품공정기술)에 초점을 맞춰 오슬로 매뉴얼 첫 버전을 마련한 것이다.

이처럼 이노비즈는 선진국들의 개발 전략이 축적된 제도다.

따라서 국내 중소기업으로서는 글로벌화를 위해 이노비즈 인증을 빨리 받아놓는 것이 좋다.

그런데 이노비즈 인증을 받으면 어떤 이득이 생길까.

먼저 신용대출이 가능해진다.

중기청은 이노비즈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위해 13개 금융기관과 신용대출을 위한 협약을 맺고 있다.

협약금융기관은 산은 기업 우리 하나 농협 외환 국민 신한 한국씨티 SC제일 대구 부산 경남은행 등이다.

기술신용보증기금도 기술평가보증 시 우대해 준다.

이노비즈 기업이 정책 자금을 지원받을 때는 우대폭이 훨씬 커진다.

실제 연간 1250억원 규모가 지원되는 경영혁신자금 가운데 시설개선자금의 경우 이노비즈가 아니면 지원받기 힘들 정도다.

이 자금은 건물·부지매입비 조성공사비 임차보증금 건축공사비 기계시설 설치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운전자금도 가능해 사업장가동 경영안정 연쇄도산방지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치구 한국경제 중소기업연구소장 rhee@hankyung.com